대학 총학생회장들의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에 대한 논란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지지를 선언한 적이 없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42명 중 10명 "이명박 지지선언, 합의해준 적 없다"
28일 이명박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명단에 포함된 총학생회장 수는 모두 42명. 이 중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원은 20여명 정도였다.
그러나 이명박 지지선언을 한 학교 및 학생회장 명단이 언론을 통해 발표된 후 강원대 총학생회장이 "지지를 한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불거진 논란은 9명의 총학생회장이 지지명단에 포함된 한국 폴리텍대학 연합 또한 "지지를 선언한 적이 없다"고 밝혀 파문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이날 지지선언 명단에 들어있던 한국 폴리텍4대학의 이혁준 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명단에 들어있는 배찬호 회장은 지난 10월 임기가 끝난 전임회장이고 제가 현재 회장인데,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기사를 보고 저희 학교가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배 전 회장도 이틀 전에 전화를 받았다고 하던데 저희 학교나 총학생회에서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국 폴리텍대학 총학생회 연합회 관계자도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기사를 접한 후 명단이 나온 회장들과 통화해 본 결과, 그런 적이 없다고 하더라"며 "학교가 현재 입시철이라서 여념이 없고, 전혀 그쪽(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데 그런 기사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명단에 포함된 사람은 다 전임회장이고, 현역회장들과 전임회장들 모두 이명박 후보 지지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고 이명박 후보 지지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학 총학생회장이 28일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힘내세요 I ♥ MB 우리가 있어요'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이명박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42명 중 10명이 지지한 적이 없다고 부인, 파문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학생운동권에서 공격 받고 있는듯..."
총학생회장들이 잇따라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나서자 한나라당은 크게 당황해하고 있다.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청년본부장을 맡고 있는 원희룡 의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어떤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지지선언을 엉터리로 하지 못하게 시스템을 짜놓은 상태"라며 "입장이 바뀐 것이라면 존중을 하겠는데 우리를 나쁜 놈으로 만들면 안 된다"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실무책임을 맡은 이기재 보좌관은 "그 친구들이 지지했던 것이 맞는데, (지지선언 후) 이상하게 일이 번져서 이 친구들이 전부 학교내 운동권세력, 여당세력 등에게 공격을 받는 것 같다"며 "지금도 이 친구들이 죽겠다면서 개인적 지지로 돌려달라든지, 빼달라는 연락을 해 오는데, 나름대로 괴로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것이 당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 아니고, 비운동권 학생 모임에서 추진한 것인데 정리가 잘 안 된 측면이 있다"고 일부 잘못을 시인하며 "지금 쭈욱 파악을 하고 있는데 종합적 결과가 나오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경제특위 고문 4명 발표직후 진대제 전장관, 손성원 한미은행장이 즉각 부인함으로써 한차례 망신을 당했던 한나라당이 동일한 실수를 되풀이한 모양새다. 이와 함께 인터넷에서 학생들을 정치에 끌어들이는 게 잘한 일이냐는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아 이래저래 한나라당을 당혹케 하고 있다.
이기사에 관하여.... 폴리텍IV대학 현임 홍보부장 김형준입니다. 많은 교수님들과 학교학생들이 난처해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명박 후보을 지지한적도 없으며 이와 관련된 전화조차 받은적이 없습니다. 이 기사를 보시는 모든분들께 말씀드립니다. 부디 오해마시고 이런 기사를 무시해주십시오.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 분이 이 기사에 관련된 모든 대학에 사죄 부탁드립니다.
정신나간 사람들.... 지성과 명예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 이런일이 생기다니 정말 개탄스럽다. 과거엔 대학생이라면 그냥 그자체만으로 사회에서 인정을 받았다.그런데 이런일이 일어나다니 정말 선배로서 부끄럽다. 이제부턴 기업 ceo의 한사람으로서 입사채용시 철저한 인성검증을 하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