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는 27일 우리은행 및 굿모닝신한증권증권 계좌 4개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전날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차명계좌가 있는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과 굿모닝신한증권 도곡동 지점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26일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김수남 특수본부 차장검사는 "어제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을 실시 중"이라며 "우선 고발장에 드러난 계좌를 들여다 보고 혐의점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한 고발인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소속 변호사 3명을 불러 수사와 관련한 의견을 들었다. 검찰은 이들과 김용철 변호사 출석시점 등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김 변호사에게 출석을 요구해왔다. 검찰은 "제기된 의혹이 많아 김 변호사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몇 차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차장검사는 또한 전날 김용철 변호사가 4차기자회견에서 추가 폭로한 삼성그룹의 비자금 사용 및 분식회계, 그룹 총수일가의 차명자산 운용 등에 대해서도 수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계자 소환조사나 삼성그룹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수사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말해 소환조사 및 삼성계열사들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전날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 삼성 핵심 임원 등 8~9명을 출금 조치하고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에 대한 전면 수사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