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23일 TV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참여정부의 공과를 언급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에 대해 “지난 시절 방치해 뒀던 ‘깨끗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완성했다”며 “돈 안 쓰는 정치, 투명하고 경쟁력 있는 시장경제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 발전이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이어 “물론 지난 10년이 다 잘한 것은 아니다”라며 “참여정부 들어서 국민의 소리를 듣기 보다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더 힘줘 말하면서 국민과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노무현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민생이 분명 어려워졌고 추락한 중산층이 많아졌다”며 “이러한 점들은 분명 다음 정부가 고치고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신당과 저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외환위기를 극복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도력과, 부패에 대해서라면 언제 어떤 자리에서든 당당한 노무현 대통령의 자신감을 가감 없이 인수하겠다”며 친노진영과 대립각을 세우진 않으려 노력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에게 돌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많이 벌면 성공신화의 우상이 되는 풍토는 청산돼야 한다”며 “가난하지만 당당하고 정의로운 사람이 존경받고, 성실하고 겸손한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돼야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범죄 기록이 있는 대통령, 부패 정치에 앞장 선 대통령으로는 외국에서 존경을 받을 수 없다”며 “우리 국민들이 해외에서 여행할 때, 그 나라에서 인정받는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이 후보를 재차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