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춘 "이명박이 내게 직접 BBK 명함 줬다"
"이명박 거짓말 때문에 정권교체 위태", '이명박 교체' 공론화
보수인사인 이장춘 전 외무부 대사(67)가 22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BBK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 후보가 2001년 자신에게 직접 준 명함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보수진영이 본격적으로 '이명박 후보교체'에 나선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의 홈페이지 <조갑제 닷컴>에 따르면, 이장춘 전 대사는 22일 오후 <조갑제 닷컴>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1년 5월30일 그의 사무실에서 이명박씨로부터 명함을 직접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대사가 증거로 내놓은 문제의 명함에는 'eBank-Korea.com, BBK투자자문회사, LK-eBank· eBANK증권주식회사'라는 명칭 위에 '李明博 會長/代表理事'라는 직함이 새겨져 있다.
이명박 후보 측은 그간 BBK명함과 관련, “김경준씨 측에서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도 21일 김경준 부인 이보라씨가 기자회견에서 이후보의 BBK명함이 있다고 주장하자 "위조된 것이거나 사용하지 않고 폐기된 것"이라고 부인했었다.
BBK는 2001년 4월28일 불법행위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등록취소가 됐었다. 이 전대사 증언이 사실이라면 이후보는 BBK가 등록취소된 한 달 후에도 BBK명함을 실제 사용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 전대사는 이같은 인터뷰에 앞서 <조갑제 닷컴>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는 그가 소위 ‘BBK사건’에 관련하여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이실직고하며 회개하기 바란다"며 "이명박 후보의 거짓말에 한나라당·보수언론·일부 애국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따라가는 바람에 대(對)국민사기극의 집단공범이 되어 버렸다"고 맹비난하며 사실상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었다.
이 전대사는 오스트리아, 필리핀, 싱가폴 대사를 지낸 전문 외교관 출신으로 그동안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 운동의 일선에 서왔던 대표적 보수인사다.
다음은 <조갑제 닷컴>이 공개한 이장춘 전대사와의 인터뷰 및 기고문 전문.
이장춘 전대사 인터뷰
Q. 명함을 받게 된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신다면?
A. 2001년 5월30일 2시30분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이명박씨를 만나 명함을 받았다.
Q. 어떤 만남이었는지?
A. 이명박씨는 1980년도 말부터 알아 온 사이이다. 가끔 만나 차 마시는 사이였다. 이날도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Q. 뭐라고 하면서 명함을 줬었나?
A. 이명박씨와는 20년 지기다. 명함을 줄 필요가 없었다. 당시 이명박씨는 이런 일을 한다, 인터넷 시대여서 인터넷 금융업을 한다면서 명함을 줬다.
Q. 명함 공개를 하게 된 이유는 뭔가?
A. 진실을 아는 사람으로서 숨기고 있을 수 없었다. 이명박 후보의 “BBK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거짓말을 한국의 보수·우파가 믿는 바람에 온 나라가 거짓말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진실을 알고 있는 이들, 말해야 할 사람들조차 침묵한다. 보수언론은 진실을 모를 리가 없는데도 MB편을 드는 바람에 공범이 돼 버렸다. 대재앙이다. 며칠 동안 고민했다. 그러나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개인적 친분과 공적 의무 사이에서 후자를 선택했다.
Q. 인터넷 기고문에서 배신감이란 표현을 썼는데?
A. 한나라당과 이명박의 대북정책에 분노해왔다. 적어도 10월4일 전까지는 그냥 못마땅해왔다. 그러다 10·4평양선언을 보고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10·4선언은 남북간의 대선을 앞둔 정치적 결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어떠했나? 강재섭 대표는 “10·4선언이 통일의 디딤돌”이라며 “초당적 협력” 운운했다. 정형근의 신대북정책은 뭔가? 이명박 후보의 태도 역시 애매하고 불분명했다.
이런 식으로 이명박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돼도, 이 같은 문제점으로 내년 4월 총선에서는 좌파에게 국회를 빼앗길 수 있다. 이명박 후보는 우파가 아니다. 기회주의자가 대통령이 되고 내년 총선에서 좌파가 국회를 장악하면 정권교체가 안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장춘 "이명박 후보는 정직하게 진실을 고백하라"
본인은 - 오랫동안 태극기를 달고 다니던 대한민국 대사의 자부심으로, 또한 전 대통령 김대중이 감행하기 시작한 권력형 반역이 현 대통령 노무현에 의해 깽판 수준으로 번져 대한민국의 생존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대단히 걱정하는 시민적 책무를 통감한 나머지 - 다음과 같이 이명박 후보에게 요구한다.
1.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는 그가 소위 ‘BBK사건’에 관련하여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이실직고하며 회개하기 바란다.
2. 그의 거짓말과 오판으로 나라는 갈수록 시끄러워지는 가운데 걷잡을 수 없는 불안과 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온전하게 그 직을 수행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나라는 더 어지러워질 것이 너무나 뻔하다. ‘잃어버린 지난 10년’을 회복하기는커녕 회생 불가한 나락으로 추락할 위험이 많다.
3. 특히 이명박 후보의 거짓말에 한나라당·보수언론·일부 애국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따라가는 바람에 對국민사기극의 집단공범이 되어 버렸다. 이명박 후보가 거짓말쟁이로 확인되면 한국의 주류세력 전체가 그 오물을 뒤집어쓰고 절대 다수국민이 갈망하는 친북정권 종식도 어렵게 될 것이다.
4. 대한민국은 극소수의 인간이 저지른 배신(betrayal)과 거짓말(cheating)로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김대중이 창시한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의 반역이 나라를 통째로 삼킬 모양인가 하면 노무현의 失政을 따라 발생한 황우석 사건 등의 각종 기망과 각종 스캔들로 나라가 치욕을 앓고 있다.
5. 이명박 후보는 대한민국 헌법 수호세력을 거짓말의 동반자살로 몰고 가지 말고 즉시 진실을 고백하라. 나는 이 후보가 건망증이 있다면 그의 기억을 되살려 줄 증거를 제시할 용의가 있다. 진실은 신념보다 중요하다.
국가최고지도자의 최고덕목은 정직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요구하는 것은 경제대통령이 아니라 정직한 대통령이다. 정직한 지도자만이 안보도 경제도 살릴 수 있다.
2007년 11월22일 李長春(외교평론가.前 외무부대사).
22일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의 홈페이지 <조갑제 닷컴>에 따르면, 이장춘 전 대사는 22일 오후 <조갑제 닷컴>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1년 5월30일 그의 사무실에서 이명박씨로부터 명함을 직접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대사가 증거로 내놓은 문제의 명함에는 'eBank-Korea.com, BBK투자자문회사, LK-eBank· eBANK증권주식회사'라는 명칭 위에 '李明博 會長/代表理事'라는 직함이 새겨져 있다.
이명박 후보 측은 그간 BBK명함과 관련, “김경준씨 측에서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도 21일 김경준 부인 이보라씨가 기자회견에서 이후보의 BBK명함이 있다고 주장하자 "위조된 것이거나 사용하지 않고 폐기된 것"이라고 부인했었다.
BBK는 2001년 4월28일 불법행위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등록취소가 됐었다. 이 전대사 증언이 사실이라면 이후보는 BBK가 등록취소된 한 달 후에도 BBK명함을 실제 사용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 전대사는 이같은 인터뷰에 앞서 <조갑제 닷컴>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는 그가 소위 ‘BBK사건’에 관련하여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이실직고하며 회개하기 바란다"며 "이명박 후보의 거짓말에 한나라당·보수언론·일부 애국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따라가는 바람에 대(對)국민사기극의 집단공범이 되어 버렸다"고 맹비난하며 사실상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었다.
이 전대사는 오스트리아, 필리핀, 싱가폴 대사를 지낸 전문 외교관 출신으로 그동안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 운동의 일선에 서왔던 대표적 보수인사다.
다음은 <조갑제 닷컴>이 공개한 이장춘 전대사와의 인터뷰 및 기고문 전문.
이장춘 전대사 인터뷰
Q. 명함을 받게 된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신다면?
A. 2001년 5월30일 2시30분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이명박씨를 만나 명함을 받았다.
Q. 어떤 만남이었는지?
A. 이명박씨는 1980년도 말부터 알아 온 사이이다. 가끔 만나 차 마시는 사이였다. 이날도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Q. 뭐라고 하면서 명함을 줬었나?
A. 이명박씨와는 20년 지기다. 명함을 줄 필요가 없었다. 당시 이명박씨는 이런 일을 한다, 인터넷 시대여서 인터넷 금융업을 한다면서 명함을 줬다.
Q. 명함 공개를 하게 된 이유는 뭔가?
A. 진실을 아는 사람으로서 숨기고 있을 수 없었다. 이명박 후보의 “BBK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거짓말을 한국의 보수·우파가 믿는 바람에 온 나라가 거짓말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진실을 알고 있는 이들, 말해야 할 사람들조차 침묵한다. 보수언론은 진실을 모를 리가 없는데도 MB편을 드는 바람에 공범이 돼 버렸다. 대재앙이다. 며칠 동안 고민했다. 그러나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개인적 친분과 공적 의무 사이에서 후자를 선택했다.
Q. 인터넷 기고문에서 배신감이란 표현을 썼는데?
A. 한나라당과 이명박의 대북정책에 분노해왔다. 적어도 10월4일 전까지는 그냥 못마땅해왔다. 그러다 10·4평양선언을 보고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10·4선언은 남북간의 대선을 앞둔 정치적 결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어떠했나? 강재섭 대표는 “10·4선언이 통일의 디딤돌”이라며 “초당적 협력” 운운했다. 정형근의 신대북정책은 뭔가? 이명박 후보의 태도 역시 애매하고 불분명했다.
이런 식으로 이명박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돼도, 이 같은 문제점으로 내년 4월 총선에서는 좌파에게 국회를 빼앗길 수 있다. 이명박 후보는 우파가 아니다. 기회주의자가 대통령이 되고 내년 총선에서 좌파가 국회를 장악하면 정권교체가 안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장춘 "이명박 후보는 정직하게 진실을 고백하라"
본인은 - 오랫동안 태극기를 달고 다니던 대한민국 대사의 자부심으로, 또한 전 대통령 김대중이 감행하기 시작한 권력형 반역이 현 대통령 노무현에 의해 깽판 수준으로 번져 대한민국의 생존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대단히 걱정하는 시민적 책무를 통감한 나머지 - 다음과 같이 이명박 후보에게 요구한다.
1.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는 그가 소위 ‘BBK사건’에 관련하여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이실직고하며 회개하기 바란다.
2. 그의 거짓말과 오판으로 나라는 갈수록 시끄러워지는 가운데 걷잡을 수 없는 불안과 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온전하게 그 직을 수행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나라는 더 어지러워질 것이 너무나 뻔하다. ‘잃어버린 지난 10년’을 회복하기는커녕 회생 불가한 나락으로 추락할 위험이 많다.
3. 특히 이명박 후보의 거짓말에 한나라당·보수언론·일부 애국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따라가는 바람에 對국민사기극의 집단공범이 되어 버렸다. 이명박 후보가 거짓말쟁이로 확인되면 한국의 주류세력 전체가 그 오물을 뒤집어쓰고 절대 다수국민이 갈망하는 친북정권 종식도 어렵게 될 것이다.
4. 대한민국은 극소수의 인간이 저지른 배신(betrayal)과 거짓말(cheating)로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김대중이 창시한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의 반역이 나라를 통째로 삼킬 모양인가 하면 노무현의 失政을 따라 발생한 황우석 사건 등의 각종 기망과 각종 스캔들로 나라가 치욕을 앓고 있다.
5. 이명박 후보는 대한민국 헌법 수호세력을 거짓말의 동반자살로 몰고 가지 말고 즉시 진실을 고백하라. 나는 이 후보가 건망증이 있다면 그의 기억을 되살려 줄 증거를 제시할 용의가 있다. 진실은 신념보다 중요하다.
국가최고지도자의 최고덕목은 정직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요구하는 것은 경제대통령이 아니라 정직한 대통령이다. 정직한 지도자만이 안보도 경제도 살릴 수 있다.
2007년 11월22일 李長春(외교평론가.前 외무부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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