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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문건' 진실게임, 사제단 '멈칫'

김인국 신부 "수사기관에서 사실관계 바로 잡으면 돼"

정의구현사제단이 삼성 이재용 전무의 불법적 재산증식 과정을 입증해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공개한 문건에 대해 삼성측이 검찰에 제출한 문서라고 반박하자 멈칫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사제단의 김인국 총무신부는 13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전날 공개한 'JY(이재용)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이란 문건을 어떤 의미를 갖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문건은 그 자체만으로 이재용씨 재산증식의 불법성을 입증하는 건 아니나, 삼성문제의 본질이 바로 이재용의 불법, 탈법적인 재산형성과정이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삼성 쪽 반론은 2000년에 작성된 내부문건이라는 사제단측 주장과 달리 2003년에 검찰 기소를 앞두고 작성된 것이라 한다'고 묻자, 김 신부는 "이 문건의 성격에 대해서 김 변호사 측과 삼성측 입장이 좀 다른데, 김 변호사는 수시로 재산 규모를 체크하는 이재용 전무에게 보고용으로 구조본 재무팀에서 작성했다고 하고, 삼성에서는 검찰에 제출하기 위해서 만든 해명성 자료라고 하는데 방금 말한 대로 문건의 생산 시기가 2000년이냐 2003년이냐라는 공방도 있지만 이런 것들은 수사기관에서 사실 관계를 바로 잡으면 되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며 "틀림없는 사실은 두 경우 모두 이 문건의 작성자가 외부인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또다시 '삼성 쪽 관계자의 얘기로는 사제단이 제시한 문건은 글자체하고 양식 등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는 문서로 삼성에서 작성한 문서가 아니다, 김용철 변호사 개인이 작성한 게 아니냐고 한다'고 다시 묻자, 김 신부는 "문건의 폰트가 한글이냐 훈민정음이냐 그런 문제 때문에 나온 것 같다"면서도 "그런 건 부수적인 것이고, 이 문건이 삼성 측에서 검찰에 해명성 자료로 낸 거라고 하는 사실은 삼성 측에서는 인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삼성은 12일 사제단의 기자회견직후 "문제의 문건은 2003년 10월 법무팀 소속 엄대현 변호사가 당시까지 조사된 수사내용을 정리한 변론자료"라며, 작성 시기가 사제단이 주장한 것처럼 2000년이 아니라 에버랜드 사건 검찰 기소를 앞둔 시점이라고 반박했다.

삼성은 그 근거로 문건의 "신세계, 삼성물산, 삼성모직 등은 배당도 많이 되고, 상장 가능성이 높아 인수하였다고 기 진술"이라고 기재된 부분을 지적하며, "이들 회사 실무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은 시기는 2003년 9월로 이 문건은 진술 내용이 확인된 후인 2003년 10월에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은 결론적으로 "이 문건은 이재용 전무의 주식취득과 관련해 삼성 내부적으로 은밀하게 작성된 사전기획 자료가 아니라 사후에 작성된 변론자료"라며 검찰 수사기록에도 포함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은 "이 문건은 비교적 초기에 작성된 초고 수준인 것으로 보이며 여러 차례 보완한 버전들이 현재 보관되어 있다"면서 "김 변호사는 이러한 변론자료를 가지고 나가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왜곡해 공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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