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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이랜드 노조원들에게서 쓴소리

정동영 “이랜드 박 회장의 사고방식 유감"

“대선후보들이 이렇게 오셔서 사진 찍고 뉴스에 나오는 것만 하시지 마시고 저의 문제로 법을 만들었는데 잘 하게끔 해석을 잘 해야 하는데 안 된 것 아니냐.”(이경옥 뉴코아노조 조합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는 6일 대표적 비정규직 분규장인 뉴코아-이랜드 노조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쓴 소리를 들어야했다. 정부는 비정규직 보호를 목적으로 법을 만들었지만 시행 초기부터 이랜드 사태처럼 적잖은 혼란이 발생해 최근 국회에서조차 개정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정 후보는 이날 현장 주변 도로 중앙에 설치된 50m 높이의 교통관제탑에서 단식중인 박명수 조합원과의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박 씨는 뉴코아 노조원으로 지난 국정감사에서 이랜드 문제가 다뤄지자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구속을 요구하며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 후보는 박 씨에게 “이렇게 전화로 통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기막힌 심정”이라며 “말씀하신대로 이랜드 가족들이 우리 사회의 불행한 가족의 표본이 되고 있다. 타협과 대화를 통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자”며 내려와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김경욱 이랜드노조위원장은 정 후보가 박 씨와의 전화통화가 끝나자 ▲사용자의 탈법, 불법 행위 처벌 ▲국감 불출석한 박 회장에 대한 국회 차원의 검찰 고발 ▲경찰병력의 이랜드 철수 ▲비정규직법 재개정 등 4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노조원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이랜드 사태에 대해 “안타깝다”며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이렇게... 17개월 만에 해고되고 이런 (박 회장의) 사고방식이 유감스럽다”고 이랜드그룹 경영진을 질타했다.

정 후보는 “비정규직법이 비정규직 차별을 시정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잘못되게 시행되고 있다”며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국회가 보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노조 조합원들과의 대화를 마치고 떠날 무렵 한 여성 노조원으로부터 “표 한 장 얻으려고 이렇게 온 것이 아니라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는 뼈아픈 충고를 들어야 했다.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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