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희범 전 산자부장관의 강연 내용을 대서특필한 <동아일보> <국민일보>를 "심각한 반노무현 중독증"에 걸린 매체라며 맹성토하고 나섰다.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은 18일 오후 '동아일보여, 그렇게 한가한가-톱거리가 없으면 차라리 백지를 내라'는 반박문을 통해 이날 아침 두 신문의 보도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양 비서관은 우선 "장관이 대통령 독대하기가 힘들어 정책에 대한 생각이 달라도 설득하기 어렵다"고 한 이 전장관 발언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후 독대금지 원칙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이 원칙은 음험한 저의가 있거나 대통령의 독특한 취향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시대의 요구였다"고 반박했다. 그는 "독대가 가신정치, 안방정치, 밀실정치의 산물이었기에 폐지한 것"이라며 "정치의 투명성, 정책결정과정의 합리성을 높이기 위함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선시대에도 밀실정치를 막기 위해 독대를 금지했다"며 "(독대금지는) 대통령에 대한 비판,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의 논거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양 비서관은 이어 이 전장관에 대해서도 "장관이 대통령 독대는 못 하지만 수시로 대통령을 만난다. 별도 요청을 해도 배석자 두고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며 "대통령 독대를 못해 일을 못하거나 설득을 못하는 장관이 있다면 본인의 무능"이라고 꼬집었다.

양 비서관은 또 '과거엔 청와대 수석이 독대에 참여해 힘이 실렸으나 참여정부 수석들은 현황 파악만 한다'는 이 전장관 발언에 대해서도 "수석이 독대로 힘을 얻는다면 그 힘은 비정상적 힘"이라며 "역대 대통령들은 독대라는 형식을 빌려 특정관료나 정치인에 대한 각별한 신임을 나타내곤 했다고 하나 그게 바람직한 현상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지금 청와대 수석들은 역대 어느 수석들보다 대통령을 자주 만나며 비서관들도 그렇고, 심지어 행정관들도 대통령을 뵙고 토론하거나 의견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다"며 "일하기 좋다. 독대 못해 안달이 나거나 독대 못해 일에 차질 있는 수석, 청와대에 단 한 분도 없다"고 주장했다.

양 비서관은 "이희범 회장이 (취지야 어찌됐든) 기사 비슷한 내용으로 특강 한번 한 것이 ‘사실’이라는 것 말고는 가치 있는 ‘진실’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1면 톱 거리가 그렇 게 없으면 차라리 백지로 신문을 낼 일"이라고 비아냥댔다.

그는 "아마 두 신문은 참여정부에서 장관까지 지낸 분이 대통령과 국정운영을 비판한 것으로 보고 1면 톱으로 키웠을 것"이라며 "그런 사고의 기저에는 심각한 반노무현 중독증이 깔려 있다. 아무나 대통령 비판만 하면 키우는 못된 버릇은 언론의 정도가 아니다. 효자동 강아지가 청와대를 보고 짖어도 기사를 쓰려는 심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