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의 '상처뿐 영광', 친노의 '좌절'
국민적 외면속 '정동영 조직' 맹위, 넘어야할 칼산 여전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 워낙 잡음이 많았고 국민적 냉소속에 치러진 경선이어서 '상처뿐인 영광'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정 후보가 과연 이런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주목된다.
정동영의 '조직 파워' 대단
정동영 후보의 '조직 파워'는 역시 대단했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신당 경선에 대한 국민적 냉소 덕에 정 후보의 조직 파워가 상대적으로 맹위를 떨쳤다.
14일 원샷경선의 평균 투표율은 14.4%. 서울 13.6% ▲인천 11.8% ▲경기 13.9% ▲대구 10.7% ▲경북 11.9% ▲대전 8.0% ▲충남 15.5% ▲전북 20.0% 등이었다. 앞서 치러진 10개 지역의 평균 투표율 19.1%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동원경선 공방 등 경선을 열흘간 중단하면서 진행된 세 후보간 극한 갈등이 신당 경선에 대한 국민적 외면을 더욱 심화시켰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렇게 투표율이 형편없이 낮다 보니 상대적으로 '정동영의 조직'이 빛을 발했다. 전북의 경우 당초 정 후보가 기대한 투표율 30%에 크게 못치는 20%밖에 안나왔으나, 정 후보 득표율은 83.5%가 나왔다. 기대이상의 몰표였다.
정 후보측이 막판까지 긴장했던 것은 서울-경기지역. 지난 10일 자체 여론조사결과 경기에선 오차범위내 근소한 차이나마 손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서울지역에서도 손 후보의 맹추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그러나 정후보가 서울에선 압승, 경기에서도 신승을 거뒀다. 이 또한 이들 지역 투표율이 형편없이 낮았기 때문에 가능한 승리였다.
손학규-이해찬 캠프조차 "투표율이 워낙 낮다보니 정동영의 조직표, 즉 호남향우회와 전주고 조직파워에 밀렸다"며 패배의 근원을 낮은 투표율에서 찾았다.
친노의 좌절, '1+1+1=1'
이번 경선은 친노세력에게도 큰 좌절을 안겨주었다.
친노세력은 경선 초기, 보다 정확히는 컷오프를 세명의 친노후보가 통과했을 때만 해도 내심 경선 승리를 자신했었다. 이해찬-유시민-한명숙 세 후보가 후보단일화만 하면 손학규와의 지지율싸움, 정동영과의 조직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게 친노진영의 확신이었다.
하지만 엄청난 착각이었다. 친노후보단일화를 했음에도 계속 '꼴찌'였다. '1+1+1=3'이 안 나오고 '1+1+1=1'이 나왔다. 친노진영에서 보면 억장이 무너지는 예상밖 결과였다.
그러나 이해찬 후보 탓만이 아니었다. 유시민, 한명숙으로 단일화를 해도 나타날 현상이었다. 그만큼 국민들속 반노정서가 강함을 간과한 데 따른 필연적 패착이었다. 아울러 내심 기대했던 친노진영의 밑바닥 조직력이 크게 붕괴됐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손학규가 경험한 좌절-배신의 계절
손학규 후보에게도 이번 경선은 뼈아픈 좌절, 그리고 배신감의 연속이었다. 결과론적으로 경선 불쏘시개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 후보는 신당 창당 합류후 두단계 공격을 받았다. 첫번째, 본경선 시작전 친노진영으로부터 가열찬 정통성 시비에 시달려야 했다. 여기에는 노무현 대통령까지 가세했다. 이 과정에 그의 탈당과 신당 합류를 압박했던 재야도 그에게 등을 돌렸다. 두번째, 본경선이 시작되면서는 정동영의 조직파워에 맥 못추고 밀렸다.
손 후보는 이에 한때 판을 깨는 문제까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안팎의 압력과, 판을 깰 경우 본인도 정계를 떠나야 한다는 외통수에 걸려 경선에 복귀했다.
한때 모바일 투표 연속승리로 희망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원샷경선에서 믿었던 서울-경기에서조차 정동영 후보에게 패했다. 그가 정동영만큼 자신의 독자적 지역기반을 구축하지 못한 데 따른 필연적 귀결이었다.
정동영이 넘어야 할 첩첩산중
과정이 어떠했든 정동영 후보는 이제 신당 대선후보가 됐다. 하지만 이제부터다. 그가 범여권대선후보가 될지는 여전히 안개속이기 때문이다.
정동영은 신당 대선후보가 되는 과정에 놀라운 '권력 의지'를 보였다. '몽골기병'이란 별명이 상징하듯, 한가지 목표를 향한 경이로운 집중력과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투력을 과시, 목표를 쟁취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 그는 큰 상처를 입었다. 대중적 이미지의 손상이 그것이다.
이처럼 '상처뿐 영광'을 안고 그는 문국현이란 독자후보와 싸워야 한다. 손학규-이해찬 후보는 경선승복을 약속한만큼 탈당 등의 극한대응은 피할 것이다. 그러나 손학규-이해찬 지지의원이나 세력의 상당부분은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한나라당의 집중적 검증공세도 각오해야 한다. 이미 한나라당은 다각적으로 정동영 검증자료를 수집한 상태고, 보수언론 등도 정동영 검증을 강도높게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그가 넘어야 할 칼산은 아직도 너무 많다.
정동영의 '조직 파워' 대단
정동영 후보의 '조직 파워'는 역시 대단했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신당 경선에 대한 국민적 냉소 덕에 정 후보의 조직 파워가 상대적으로 맹위를 떨쳤다.
14일 원샷경선의 평균 투표율은 14.4%. 서울 13.6% ▲인천 11.8% ▲경기 13.9% ▲대구 10.7% ▲경북 11.9% ▲대전 8.0% ▲충남 15.5% ▲전북 20.0% 등이었다. 앞서 치러진 10개 지역의 평균 투표율 19.1%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동원경선 공방 등 경선을 열흘간 중단하면서 진행된 세 후보간 극한 갈등이 신당 경선에 대한 국민적 외면을 더욱 심화시켰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렇게 투표율이 형편없이 낮다 보니 상대적으로 '정동영의 조직'이 빛을 발했다. 전북의 경우 당초 정 후보가 기대한 투표율 30%에 크게 못치는 20%밖에 안나왔으나, 정 후보 득표율은 83.5%가 나왔다. 기대이상의 몰표였다.
정 후보측이 막판까지 긴장했던 것은 서울-경기지역. 지난 10일 자체 여론조사결과 경기에선 오차범위내 근소한 차이나마 손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서울지역에서도 손 후보의 맹추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그러나 정후보가 서울에선 압승, 경기에서도 신승을 거뒀다. 이 또한 이들 지역 투표율이 형편없이 낮았기 때문에 가능한 승리였다.
손학규-이해찬 캠프조차 "투표율이 워낙 낮다보니 정동영의 조직표, 즉 호남향우회와 전주고 조직파워에 밀렸다"며 패배의 근원을 낮은 투표율에서 찾았다.
친노의 좌절, '1+1+1=1'
이번 경선은 친노세력에게도 큰 좌절을 안겨주었다.
친노세력은 경선 초기, 보다 정확히는 컷오프를 세명의 친노후보가 통과했을 때만 해도 내심 경선 승리를 자신했었다. 이해찬-유시민-한명숙 세 후보가 후보단일화만 하면 손학규와의 지지율싸움, 정동영과의 조직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게 친노진영의 확신이었다.
하지만 엄청난 착각이었다. 친노후보단일화를 했음에도 계속 '꼴찌'였다. '1+1+1=3'이 안 나오고 '1+1+1=1'이 나왔다. 친노진영에서 보면 억장이 무너지는 예상밖 결과였다.
그러나 이해찬 후보 탓만이 아니었다. 유시민, 한명숙으로 단일화를 해도 나타날 현상이었다. 그만큼 국민들속 반노정서가 강함을 간과한 데 따른 필연적 패착이었다. 아울러 내심 기대했던 친노진영의 밑바닥 조직력이 크게 붕괴됐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손학규가 경험한 좌절-배신의 계절
손학규 후보에게도 이번 경선은 뼈아픈 좌절, 그리고 배신감의 연속이었다. 결과론적으로 경선 불쏘시개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 후보는 신당 창당 합류후 두단계 공격을 받았다. 첫번째, 본경선 시작전 친노진영으로부터 가열찬 정통성 시비에 시달려야 했다. 여기에는 노무현 대통령까지 가세했다. 이 과정에 그의 탈당과 신당 합류를 압박했던 재야도 그에게 등을 돌렸다. 두번째, 본경선이 시작되면서는 정동영의 조직파워에 맥 못추고 밀렸다.
손 후보는 이에 한때 판을 깨는 문제까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안팎의 압력과, 판을 깰 경우 본인도 정계를 떠나야 한다는 외통수에 걸려 경선에 복귀했다.
한때 모바일 투표 연속승리로 희망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원샷경선에서 믿었던 서울-경기에서조차 정동영 후보에게 패했다. 그가 정동영만큼 자신의 독자적 지역기반을 구축하지 못한 데 따른 필연적 귀결이었다.
정동영이 넘어야 할 첩첩산중
과정이 어떠했든 정동영 후보는 이제 신당 대선후보가 됐다. 하지만 이제부터다. 그가 범여권대선후보가 될지는 여전히 안개속이기 때문이다.
정동영은 신당 대선후보가 되는 과정에 놀라운 '권력 의지'를 보였다. '몽골기병'이란 별명이 상징하듯, 한가지 목표를 향한 경이로운 집중력과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투력을 과시, 목표를 쟁취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 그는 큰 상처를 입었다. 대중적 이미지의 손상이 그것이다.
이처럼 '상처뿐 영광'을 안고 그는 문국현이란 독자후보와 싸워야 한다. 손학규-이해찬 후보는 경선승복을 약속한만큼 탈당 등의 극한대응은 피할 것이다. 그러나 손학규-이해찬 지지의원이나 세력의 상당부분은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한나라당의 집중적 검증공세도 각오해야 한다. 이미 한나라당은 다각적으로 정동영 검증자료를 수집한 상태고, 보수언론 등도 정동영 검증을 강도높게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그가 넘어야 할 칼산은 아직도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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