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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14일 경선 참여, 경선결과 무조건 승복”

"경선서 지더라도 선대위원장 많아 전국 누비겠다"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9일 당내 경선에 조건 없는 복귀를 선언했다. 또 14일 경선 결과에도 승복하겠다고 밝혀 파국으로 치닫던 경선 갈등은 일단 봉합되는 분위기다.

손 후보는 이날 당산동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길 낭떠저리에 풀 한 포기 잡으려고 발버둥 친들 무엇 하겠나 라는 마음가짐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14일 경선에 조건 없이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경선에 패배하더라도 결과에 대한 승복은 물론, 대선승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 바치겠다”며 “선대위원장을 맡으라면 맡고 수행원이 되어달라면 전국을 함께 누비겠다. 어떤 위치든 후보를 힘껏 모시겠다”고 경선 결과 승복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제 밤 저는 14년 전 정치에 입문하던 때 저 자신에게 했던 다짐을 곱씹으며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샜다. 대선승리와 국민대통합의 대의에 따라 민주신당 창당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제가 지금 서있는 위치는 어디인가 살펴보았다”며 복귀 결정을 하기까지의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는 또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이 불미스러운 일로 얼룩져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민주신당의 위기를 넘어 민주개혁세력의 위기”라며 “창당 주역으로서 더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기존의 당 쇄신론을 강조하며 경선 이후 주도적인 위치에서 당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경선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불법.타락 양상, 구조적 부정 요소에 분노를 넘어 절망과 좌절에 빠졌다. 민주개혁세력이 도덕성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며 “우리도 모르게 과거 낡은 정치행태 관행을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여서는 국민이 우리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을 바꿔나가겠다.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당을 만들겠다”며 “설사 대선에서 패하더라도 당을 새롭게 바꿔 국민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그는 “국민들에게 이번 경선과정에서 나타난 잘못된 점을 고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캠프측에서 이재정 장관의 명의를 도용한 것과 관련해선 “경위와 상황이 어떻든 국민들과 이 장관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민주신당 당사 앞에는 손 후보 지지자 40여명이 기자회견과 동시에 정동영 후보 규탄시위를 가지는 등 경선 갈등의 앙금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이들은 이날 ‘정 떨어지는 동원선거, 우리 손으로 바로잡자’, ‘반칙왕 정동영’, ‘정치를 10년 후퇴시킨 정동영 사퇴하라’, ‘박스들고 버스타고 불법선거 웬말이냐’ ‘부정선거 일등후보 국민들은 모두 안다’ 등의 정 후보 비난 피켓을 들고 30여분간 시위를 벌였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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