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차명거래 안했다. 주식화면 열어봤을 뿐"
국힘 "최소 3단계 비밀번호-지문 입력해야 가능. 개미를 바보로 아나"
이춘석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다만, 타인명의로 주식계좌를 개설해서 차명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으며, 향후 당의 진상조사 등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거듭 차명 주식거래를 전면 부인한 뒤, "다시 한번 신성한 본회의장에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이 의원 해명은 앞서 주식계좌 당사자인 차모 보좌관이 사진을 찍은 <더팩트>에 "어제 본회의장에 들어갈 때 자신의 휴대폰으로 알고 헷갈려 들고 들어갔다. 거기서 제 주식창을 잠시 열어 본 것 같다"고 말한 것과 동일한 내용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이준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보좌관의 해명은 가관이다. 이 위원장이 휴대전화를 잘못 가져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있던 주식거래 내역을 본 것뿐이라고 해명하는데 어설픈 거짓말"이라며 "이 위원장은 본 것이 아니라, 직접 주식을 사고팔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 주식거래는 휴대전화 진입부터 주식 어플 들어가기, 매매 주문하기 등 단계별로 최소 3개 이상의 비밀번호 또는 지문을 입력해야 가능하다"면서 "1,400만 개미투자자를 바보로 알고 이런 뻔뻔한 변명을 하는 거냐"고 질타했다.
이 의원 해명 글에도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판 글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한 지지자는 "사실이면 정말 있어서는 안될 일이고 용서할 수 없습니다.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세요. 보좌관 휴대폰을 잘못들고 갔다는 헛소리는 집어치우시고"라고 질타했고, 다른 지자자는 "차명거래 아니래ㅋㅋㅋㅋㅋ 국민이 바보입니다ㅋ"라고 비꼬았다. 또다른 지지자도 "국민들을 완전히 개병신 취급하네"라고 가세했다.
한 지지자는 "정신 나가셨군요 ㅠ"라고 탄식했고, 다른 지지자는 "내란종식을 해야 하는 법사위원장이 뭐하는 짓입니까?"라고 꾸짖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만약 언론에 나오는 변명처럼 부하직원 폰을 가져다가 맘대로 부하직원 주식 팔았다면 그건 횡령이고 갑질이고 스토킹"이라며 "그냥 팩트대로 차명거래를 인정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지금은 책임져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한편 작년 10월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한 야당 의원이 휴대전화로 주식 매매 창을 보고 있는 장면이 <뉴시스>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해당 기사에는 의원의 실명이 언급되지 않았으나, 사진에 찍힌 계좌주명이 이번 논란이 된 보좌관과 동일한 '차00'으로 확인되었다.
<한국경제>는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이 작년 10월 국회 국정감사 중에도 해당 보좌관 명의의 주식 계좌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돼 거짓 해명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며 "본지는 이 위원장 측 입장을 들으려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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