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홈플러스 결국 법정관리 신청
'오프라인' 대형마트들, 달라진 영업환경에 벼랑끝 위기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8일 영업적자 장기화와 향후 업황 악화를 이유로 홈플러스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0시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고,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이날 오전 대표자 심문을 한 뒤 신청 11시간 만에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홈플러스가 유동 빅3 중 하나인만큼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신속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홈플러스측은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지난달 28일 공시된 신용평가에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와 부채비율 개선 등 많은 개선사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며 "신용등급이 낮아져 단기자금 측면에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이날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며 신용평가사 탓을 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 모든 채널 영업은 정상적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이처럼 법정관리 신청 책임을 신용평가사들에 떠넘겼으나, 2021년 적자 전환후 계속 적자가 계속되고 자산매각 작업도 노사갈등으로 지지부진하며 향후 업황도 어둡다는 점에서 책임 떠넘기기라는 비판을 자초한 양상이다.
홈플러스는 2021년(회계연도 기준)과 2022년, 2023년에 각각 1천335억원과 2천602억원, 1천9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4년 1∼3분기 누적 가결산 기준으로 1천5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사들은 코로나 사태후 소비자들의 급속한 온라인 이동, 쿠팡 및 C-커머스 등 이커머스 업체 및 다이소 등의 시장 잠식에 예외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모기업이 있는 이마트나 롯데마트와는 달리, 사모펀드 소유인 홈플러스는 더 큰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앞서 한신평은 홈플러스 신용등급을 강등하며 "홈플러스가 FY21/22년 영업적자(1천335억원)로 전환한 이후 제한된 수준에서의 외형 회복과 인건비, 임차료, 상각비 등 높은 고정비 부담 하에서 장기간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최근 메가푸드마켓 콘셉트의 점포 리뉴얼을 통해 식품 위주로 마트 매장 구성을 변경하고 있지만, 저하된 영업현금창출력(EBITDA FY19/20년 7351억원→FY23/24년 3214억원)은 연간 6천원 수준의 임차료 및 이자비용에 대응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며 매장 리뉴얼 진행으로 투자자금소요는 지속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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