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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원샷 경선" vs 정동영측 “수용 불가”

유시민 “불법수단 동원하면 챔피언 타이틀도 박탈해야”

파국 위기를 맞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이번엔 나머지 지역 경선과 모바일투표를 동시에 실시하는 이른바 ‘원샷 경선’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원샷 경선’을 요구하고 나선 쪽은 이해찬 후보. 이 후보는 지난 2일 오충일 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투표를 하지 않은 나머지 지역의 동시 선거 및 선거 예정지역에 대한 선거인단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배수진도 쳤다.

이 후보를 만난 뒤 오 대표는 정동영 후보를 만난 데 이어 3일에는 손학규 후보를 만나 ‘원샷 경선’에 대한 이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해찬 후보의 원샷 경선 제안에 손학규 후보측은 긍정적인 태도이지만 정동영 후보측은 반발하고 있다.

정 후보측의 박영선 의원은 “경선 원칙과 상식, 국민과의 약속이 걸린 문제로 수용할 수 없다”고 일축했고, 김현미 의원도 “당이 이미 오는 6~7일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가 재론하게 되면 당이 우스워진다. 14일 하루에 선거를 치를 경우 투개표를 위한 컴퓨터 설치문제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도 실무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3일 오전 긴급회동을 가진 신당 중진들은 "반드시 15일 대선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우회적으로 '원샷 경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정동영 후보의 최종 결정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한편 이 후보측 유시민 선대위원장은 지난 2일 경기도에서 열린 한 번개모임 행사에서 88년 남자육상 경기에서 약물복용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한 벤 존슨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금지약물 복용하면 금메달 박탈한다. 동원해도 된다. 그러나 불법적인 수단으로 동원하면 챔피언 타이틀도 박탈해야 한다”며 정 후보가 경선에서 1등을 하더라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신당 경선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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