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들 "내년 환율 최대 1500원. 박근혜 때보다 심각"
"내용과 규모 면에서 대외신인도에 더 나쁜 영향"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31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계엄 이후인 4~13일 시티그룹, 스탠다드차티드 등 해외투자은행들의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중간값을 기준으로 내년 1분기 1435원, 2분기 1440원, 3분기 1445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무라은행은 내년 3분기 1500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고, 웰스파고도 3분기에 1460원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계엄선포 이전인 지난 11월 8일을 기준으로 올해 4분기 1315원, 내년 1분기 1305원, 2분기 1300원 수준으로 안정화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전면 수정한 것.
이번 계엄 후폭풍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의미다.
박근혜 탄핵이 가결된 2016년 12월 9일을 전후해서 환율은 1209원까지 치솟았으나 이듬해 1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이 이뤄진 2017년 3월 10일께 1130원대로 떨어졌다.
김 의원은 "이번 탄핵 정국 리스크가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보다 내용과 규모면에서 대외신인도에 더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도 김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자료에서 “최근 환율상승은 국내총생산(GDP)개선 효과가 크지 않은 데 비해 수입가격을 높여 수입의존도가 높은 설비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8월 이후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의 변동성 추가 확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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