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한덕수 탄핵' 악재에 1,460원대. '금융위기' 방불
내수-수출 모두 휘청. 검은 먹구름 몰려들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추진 등 정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데 따른 것으로 시장에서는 1,500원 진입 가능성도 우려하는 상황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4원 오른 1,464.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구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5년 9개월만에 최고치로, 지금 경제 상황이 금융위기 당시 못지 않게 심각하다는 의미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0원 하락한 1,455.2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한덕수 대행 탄핵 추진이 본격화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 외환당국의 개입 우려에도 거침없이 1,460원을 돌파했다.
환율 폭등은 1차적으로 내수에 직격탄을 가하고 있다.
가뜩이나 내수 침체가 심각한 가운데 환율 폭등은 수입물가 인상으로 내수에 더 심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수출 또한 과거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었으나 수출선 다변화로 미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 통화로 판매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반사이익이 줄었다. 아울러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출 대신 해외 현지 투자 및 생산이 늘고, 대부분 달러로 결제하는 원자재 수입 가격의 상승으로 비용 증가 부담은 도리어 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도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가의 이탈이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등, 새해를 눈앞에 둔 시점에 검은 먹구름이 몰려드는 양상이다.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85포인트(0.44%) 내린 2,429.67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천218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2천497억원 팔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장 막판 173억원 매수 우위로 전환했지만 관망세가 뚜렷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전환하자 1.47% 내렸고,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수로 0.95% 올랐다.
코스닥 지수도 4.47포인트(0.66%) 내린 675.64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196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가운데 개인도 1천354억원 순매도했다. 기관만 1천600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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