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尹, '너 당대표 아니고 내 졸개야'라는 것"
"한동훈, 당이 난리나더라도 승부수 던질 때"
진 교수는 이날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당 대표를 홈그라운드로 불러서 제압해버리려 했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기어이 배석시켰다. 그렇다면 최소한 원탁 테이블을 세팅해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마주 앉고, 실장은 조금 떨어진 곳에 앉혀야 했다”라며 “그런데 한 대표와 정 실장을 취조 테이블 같은 곳에 나란히 앉혔다. 이건 ‘한동훈과 정진석은 동급이고 난 너희들 위에 있어’라는 윤 대통령의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공개한 면담 사진들을 보면 대통령은 두 팔을 벌린 채 한 대표 쪽으로 달려드는 듯한 위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반대로 한 대표는 뒤통수만 나와 있다”며 “우리가 너를 완전히 제압했다는 시각적인 연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에 있는 ‘7상시’들이 대통령을 앞세워 한 대표를 완전히 제압해버리겠다는 의도로 이런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참모들도 이렇게는 안 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진석 실장을 비롯해 참모들이 모두 대통령 옆에서 꼬리만 치고 있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정 실장도 직격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회동 직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불러 만찬을 가진 데 대해선 “‘한동훈, 너 아니더라도 당에 원내지도부가 있어. 난 친윤들이랑만 함께 갈 거야’라는 의도”라며 “아무리 당원들의 3분의2가 한 대표를 뽑아줬어도 한 대표랑 같이 안 가겠다는 의도를 또 한 번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다. 한심할 따름”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집사람이 많이 지쳐있고 힘들어한다. 의욕도 많이 잃었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이 말은 의욕을 되찾으면 언제든 다시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김 여사 옆에서 ‘활동 하셔야 합니다’라고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으니 분명 여사도 다시 활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 여사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에 협조하라는 한 대표의 요구는 즉 특검을 수용하라는 의미”라며 “민주당 식의 특검법을 그대로 수용하라는 게 아니라, 국민이 요구하는 조사와 진상 규명에 협조하라는 의미다. 그마저도 수용하지 않으면 정국이 계속 마비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합의 통과시킬 수 있게 대통령이 당 대표에게 협상권을 달라는 것이었는데 대통령은 모두 거절했다”며 “한 대표의 기존 예상보다 대통령이 더 아무것도 받지 않는 면담이 돼버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 대표를 향해선 “다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이젠 당이 난리가 나던 말던 승부수를 던질 때가 왔다”.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면 죽도 밥도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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