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6명중 5명, 3개월 뒤에도 금리 유지 의견"
연내 추가 금리인하에 부정적. "0.5%포인트씩 금리 안 내릴 것"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 발표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5명은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미국 대선 결과와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상황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른 1명은 거시건전성 정책 작동하기 시작했고 필요시 정부가 추가 조치 시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내수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열어두자는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도 "어떤 계량 모델을 쓰더라도 중립 금리 상한보다 실제 금리가 높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여력이 있다"며 내년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향후 인하 속도에 대해선 "금융안정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인하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완만한 속도의 금리인하 방침을 밝혔다.
그는 금리인하가 집값을 다시 들썩이게 하지 않을지에 대해선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며 "주택담보대출은 2~3개월 전에 있었던 주택 거래량에 따라 결정되는데, 9월 아파트 거래량이 7월의 2분의 1,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률이 8월의 3분의 1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9월 숫자만으로 금융안정이 이뤄졌다고 단언하는 게 아니고, 이렇게 정책을 해가면서 금융안정에 대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각의 '금리인하 실기' 비판에 대해선 "기준금리 인하를 실기했는지는 1년 정도 지나서 평가해주면 좋겠다"며 "한은이 실기하지 않았냐는 분들이 있는데, 8월에 금리 인하를 안 했는데도 가계대출이 1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을 예상했는지 그분들에게 물어봐 달라"고 반박했다.
또한 "한은이 좌고우면하는 과정에서 금리를 더 올리지 못해 이런 상황이 초래됐다는 견해도 있다"며 "그런 비판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금리 인하 폭과 관련, "(한국이) 미국처럼 0.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내릴 상황은 아니다"라며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10% 이상 올랐고 금리를 5%포인트 이상 높였다. 그러니 금리 인하 속도가 빠른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금리를 3% 올렸다"며 "우리도 0.5%포인트 떨어지겠구나, 돈 빌려도 문제없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대해 "중장기적으로는 확대돼야 한다"며 "어떤 대출이든 자기 능력에 맞게 돈을 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엇박자라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은행들의 포트폴리오 70~80%가 부동산으로 쏠려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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