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중국서도 '전기차 화재 빈발'에 지하층 주차 금지

항저우에서만 며칠새 최소 11건 화재

중국에서도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 진입을 막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현지시간) 중국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저장성 여러 지역 건물이 주차장에서 전기차를 금지하고 있다.

지난 주말 중국 화상일보와 매일경제신문은 항저우의 오성급 호텔 한 곳이 최근 발생한 화재 사건을 언급하며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 진입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호텔의 보안 매니저는 이들 매체에 "전기차 화재의 특성과 우리 호텔의 소방 능력을 고려할 때 전기차를 지하 주차장에 들이지 않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호텔은 대신 전기차를 본관에서 떨어진 특별 주차장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중국 도시보도 저장성 샤오산의 한 오성급 호텔이 유사한 금지 조치를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는 자신도 전기차를 몬다는 이유로 주차장들로부터 입차 거부를 당했다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중국에서는 전기차에 전기 자전거, 모터 자전거 등도 포함된다고 RFA는 설명했다.

지난 9일 중국 시민 기자인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리 선생님은 당신의 선생님이 아니다'(李老師不是你老師)는 "항저우, 닝보, 샤오산 등 저장성 지역들의 호텔과 다른 건물들이 안전 이유로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 진입을 금지해 뜨거운 논쟁을 촉발했다"는 글을 올렸다.

소셜미디어에는 닝보시 후이강 건물의 관리실이 안전을 고려해 전기차를 넓은 공간의 별도 주차장으로 보낼 것이라고 안내하는 공고문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저장성 지역신문인 첸장완보는 항저우에서만 4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최소 11건의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샤오산의 운전자 주모 씨는 RFA에 전기 자전거에 널리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시작된 여러 건의 화재가 관내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 자전거에는 불이 아주 빨리 붙는다"며 "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가지고 엘리베이터에 탄 한 사람이 배터리가 자연 발화해 전신 90%에 화상을 입었다는 보도를 봤다"고 말했다.

자동차 정비사 쉬강 씨는 RFA에 많은 사람이 온라인에서 전기차 화재 영상을 본 후 걱정하고 있다면서 "여러 지하 주차장은 천장이 낮아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4일 항저우 오토 시티의 전시장에서 한 전기차가 자연 발화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져나갔고, 6월에는 쓰촨성의 길가에서 촬영한 유사한 영상이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고 RFA는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