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중국 관광객' 끊기자 혹독한 감원-감봉
중국 관광형태도 집단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전환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25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비상 경영 선언문'을 통해 "코로나 이후 힘든 시간을 견뎌왔지만, 고물가와 고환율 그리고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성장은 멈췄고 수익성은 악화했다"며 "선제적인 비상 경영체제 전환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하반기에 전사적 희망퇴직과 함께 모든 임원 급여 20% 삭감, 임원 수 감축 등을 하기로 했다. 앞서 롯데월드타워점의 경우 전체 매장 면적 1만3천113㎡의 35%를 차지하는 타워동(4천599㎡)을 없애기도 했다. 또한 조직을 성과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기존 3본부 체제를 1본부로 줄이고 3개 부문과 8개 팀을 없애기로 했다.
과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국내 면세업계는 당초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최대 고객인 중국의 집단관광이 부동산거품 파열에 따른 장기 내수불황으로 끊기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관광 형태가 집단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바뀐 것도 불황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감원, 감봉에 돌입하면서 역시 적자를 보고 있는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다른 면세점들도 그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면세점업계에 매서운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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