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전포고 "새 술은 새 부대에"

친문 다선중진 물갈이 본격화할듯. '이재명의 민주당' 가속

2024-02-14 09: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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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새 술은 새 부대에"라며 대폭 물갈이를 선언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아침 페이스북에 굵은 글자로 이같이 적은 뒤,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뼈를 깎는 심정으로 우리 안의 과거를 극복해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 새 가지가 또 다른 새 가지를 위해서 양보해야 한다. 장강의 물은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며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드리는 총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거듭 대폭 물갈이 방침을 분명히 했다.

공천에서 탈락할 '하위 20%' 통보를 앞두고 이 대표가 이같이 대폭 물갈이 방침을 밝히면서, 다수가 비명인 다선 중진들에 대해 대대적 물갈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친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친명-친문 충돌의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지금 임종석 전 실장이 검토하고 있는 중구·성동구 갑 지역구는 전략 지역"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건 전략적 판단을 해야 될 문제지. 본인이 내가 나가고 싶다고 해서 공천 주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본인은 그래서 경선하겠다고 하지만 전략 지역이기 때문에 당의 전략적 판단에 의해서 선택돼야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전략 지역이기 때문에 본인이 거기 공천 신청한 게 아무 의미가 없다"고 끊어말해, 임 전 실장도 물갈이 대상에 포함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선 '하위 20%'에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포함돼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으며, 설 연휴 직전에는 이재명 지도부가 임종석 전 실장 외에 전해철, 이인영, 진선미 등 친문 중진들에게도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하기로 방침을 굳혔다는 보도가 나와 친문계를 발칵 뒤집기도 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 김근태 의장 부인으로 3선인 인재근 의원(도봉갑)을 만나 불출마를 요구해 관철시켰으며, 인 의원이 사퇴하는 대신 GT(김근태)계를 후보로 낙점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대표의 "새 술은 새 부대에" 선언은 사실상 '이재명의 민주당'을 완성시키기 위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져, 친문계의 대거 반발과 이탈 등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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