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16위'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건설계 휘청

쌍용건설후 10년만. 건설사 줄도산 우려 확산. 금융권도 타격

2023-12-28 09: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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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평가(도급순위) 16위인 대형건설사 태영건설이 28일 결국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이 이날 오전 이사회를 소집,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은 지난 2013년 쌍용건설 이후 대형건설사로는 10년만에 처음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 잔액은 3분기 말 기준 총 4조4천1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민자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3조2천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으로 착공조차 못 한 현장이 47%로 거의 절반에 달한다.

태영건설의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천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에 달한다. 시공능력 평가 35위 내 주요 대형·중견 건설사를 통틀어 부채 비율이 가장 높다.

3분기말보다 순차입금은 더 늘어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은 올해 1~3분기 9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이자 비용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이자 보상 배율이 0.8에 그쳤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말 장기차입금 총액은 1조4천942억원, 단기차입금 총액은 6천608억원 등 순차입금이 총 2조1천1천650억원으로 집계됐다.

태영건설은 이 중 국내 은행권으로부터 장기차입금 4천693억원과 단기차입금 2천250억원 등 총 7천243억원을 빌렸고, 나머지는 제2 금융권에서 빌렸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취약한 고리인 제2금융권에 큰 타격이 불가피함을 의미한다.

문제는 워크아웃 등 기업 도산이 태영건설에 그치지 않고 다른 건설사들로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PF 리스크가 우려되는 대형건설사들이 상당수 있는 데다가, 지방 중소형 건설사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상당수가 디폴트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9월말 기준으로 부동산 PF 규모는 무려 134조3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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