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서민들이 정치 과잉의 희생자"
"예산 재배치하면 '탄핵시킨다'는 얘기까지 막 나와"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한 북카페에서 국민들과 가진 타운홀 방식의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정부라고 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살펴야 되고,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달래줘야 정부지, 그게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다 보니까 참 쉽지 않다"며 "결국은 돈이 드는데 정부 재정 지출이 팍팍 늘어나면 물가가 오른다. 재정을 더 늘리면 물가 때문에 또 서민들이 죽는다"며 긴축재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요불급한 것을 좀 줄이고, 이것을 정말 어려운 서민들의 절규하는 분야에다 재배치시켜야 되는데, 받아오던 사람들은 죽기 살기로 저항한다"며 "여기서 빼다 여기다 주려고 하면 받아오다가 못 받는 쪽은 그야말로 정말 대통령 퇴진 운동을 한다. 그러니까 그런 정치적 부담, 더구나 요새 같은 이런 정치 과잉 시대에 이런 걸 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어려운 서민들을 두툼하게 지원해 주는 쪽으로 예산을 재배치를 시키면 아우성이다. ‘내년 선거 때 보자’, ‘아주 탄핵시킨다’ 이런 얘기까지 막 나온다. 그래서 제가 '하려면 하라, 그렇지만 여기에는 써야 된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과 같은 이런 정치 과잉 시대에 어떻게 보면 서민들이 정치 과잉의 희생자일 수도 있다"며 "그렇지만 어쨌든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이것은 대통령인 제 책임, 또 제가 맡고 있는 우리 정부의 책임이라는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여러분들 오늘 말씀을 잘 경청해서, 국정에 제대로 반영하도록 그렇게 하겠다. 모든 것은 제 책임이다. 제가 잘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민생 현장 소통'의 일환으로 마포구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국민 6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국민의당에서는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대통령실에서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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