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로 명칭을 바꾸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공식 선임하며 재출발했다.

일단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은 일부 계열사가 형식상 회원사로 합류하는 방식으로 한경협에 가입했다.

전경련은 22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한경협으로의 명칭 변경, 산하 연구기관이었던 한국경제연구원의 한경협 흡수 통합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신임회장으로 공식 선인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주요 7개국(G7) 대열에 당당히 올라선 대한민국을 목표로 삼겠다"면서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며,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앞으로 출범할 한경헙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정경유착 우려에 대해선 "단순한 준법 감시의 차원을 넘어 높아진 국격과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의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경유착 등 권력의 외압을 차단할 내부 통제시스템으로 윤리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정관에 명시하는 동시에, 총회에서는 사무국과 회원사가 준수해야 할 윤리헌장도 채택됐다.

이날 총회에서 한경연을 한경협으로 흡수 통합하는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한경연 회원사인 4대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한경협 회원사로 포함됐다.

삼성 계열사 5곳(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SK 4곳(SK㈜,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현대차 5곳(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LG 2곳(㈜LG·LG전자) 등이나, 삼성증권은 한경협에 합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4대 그룹이 법적으로 한경협 회원이 되는 시점은 다음달 산업부의 정관 개정 승인 이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