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국 철강관세 철폐. 자동차관세 대폭인하
트럼프, 경기침체 우려 확산과 지지율 급락에 크게 후퇴 조짐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공개적으로 전화 통화후 "우리는 영국과 획기적인(breakthrough)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우선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연간 10만대에 한해 기존 25%(최혜국 관세 포함시 27.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관세 혜택을 받는 연간 10만대는 한 해 영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숫자와 거의 같다.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도 철폐하기로 했다.
영국은 대신 미국에 에탄올, 소고기, 농산물, 기계류 등의 시장을 개방해 미국 제품에 50억달러 규모의 수출 기회를 주기로 했다.
다만 미국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영국에 부과하기로 했던 10%의 상호관세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10% 상호관세는 전 세계에 부과하는 최저수준이다.
영국은 이밖에 100억달러 규모의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를 구매키로 했고, 미국은 이에 상응해 영국 롤스로이스사의 항공기 엔진과 관련 부품에는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은 미국 정부가 지난 4주간 진행해온 일련의 무역 협상 중 첫 번째"라면서 "이번 협정을 통해 영국과 미국은 함께 상호주의와 공정성이 국제무역의 필수이고 중요한 원칙임을 재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도 "진정으로 환상적이고 역사적인 날"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영국에 부과했던 관세를 대폭 낮추면서, 경기침체 우려 확산과 지지율 급락에 트럼프가 종전의 강경 입장에서 물러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서도 145% 관세를 50%로 낮추는 협상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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