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조달책' 강래구 2차소환…구속영장 청구할 듯
8천만원 조달 의심…송영길 전 보좌관 등도 소환 예정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강 위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16일 1차 소환 조사 이후 사흘 만이다.
검찰은 이날 강 위원을 상대로 자금 조달 경위, 송 전 대표의 지시·인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민주당 윤관석 의원과 강 위원이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당내 불법 자금 살포를 주도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강 위원이 총 9천400만원의 자금 중 8천만원을 대전 지역 사업가 등 지인들에게서 조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의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2021년 4월28일 '기존 지지세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뿌릴 필요가 있다'는 윤 의원 지시에 따라 강 위원이 총 6천만원을 마련했고, 이 돈은 300만원씩 쪼개져 같은 당 국회의원 10∼20명에게 전달됐다.
강 위원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기소) 등에게 '지역본부 담당자들에게 현금을 지급해 전국대의원 및 권리당원 등을 포섭하는 데 사용하자'고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총 1천400만원이 2021년 3월30일과 4월11일 각각 지역본부장 10여명과 7명에게 건네졌다.
그해 4월 말엔 지역상황실장들의 선거운동을 독려해야 한다며 총 2천만원을 직접 마련했고, 이 돈은 50만원씩 지역상황실장 20명에게 두 차례 전달됐다고 검찰은 본다.
강 위원은 조사에서 혐의 사실 대부분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강 위원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핵심 증거인 '이정근 녹취 파일'의 주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상당수 공개되면서 피의자들 간 말맞추기 우려가 크다는 게 검찰의 파단이다.
검찰이 확보한 녹취파일에는 강 위원이 돈봉투를 지역본부장들에게 나눠준 사실을 송 전 대표에게 보고하자 "잘했다"고 격려했다고 이씨에게 말하는 통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강 위원에게 "'송(영길)이 래구가 돈 많이 썼냐'고 묻더라"고 말하거나, 강 위원에 대해 "보급투쟁에 애쓰고 계신다, 최일선에 계신다"고 언급한 대목도 포함됐다고 한다.
검찰은 윤 의원, 송 전 대표의 전 보좌관 박모씨 등을 소환해 공여자 조사를 마무리한 뒤 금품 전달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와 수수자들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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