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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긴급 경계보고서' 전문]

"최악의 경우 가계-기업 연쇄도산하며 제2 위기 도래"

2003년이후 세계경제를 과잉유동성에 따른 거품성장으로 규정한 뒤 거품성장이 종언을 맞았으며 이에 한국경제가 제2의 외환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경계령을 내린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 전문. <편집자주>

신 골디락스의 마감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1. 최근 세계 경제의 특성에 대한 판단
1) 골디락스 경제와 신(新) 골디락스 경제의 정의

○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의 정의

- 골디락스 경제의 의미 : 일반적으로 1990년대 후반 미국의 신경제(New Economy) 시대에 나타났던 고성장-저물가 현상을 의미함
&#8228;골디락스 경제는 빠른 성장, 낮은 인플레, 낮은 실업률이 장기간 유지되면서, 경기 변동성마저 축소되어 거시 경제 정책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임
&#8228;일반적으로 경제 이론에서는 경기가 상승(고성장) 추세에 있으면 총수요가 증가하게 되어 물가도 상승하기 때문에, 성장과 물가 간의 정(正)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데 골디락스 경제에서는 이러한 관계가 붕괴됨

- 시기적으로는 통상 90년대 후반의 미국의 신경제 시대를 의미함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 Jean-Philippe Cotis)
&#8228;Gordon(1998)도 골디락스 경제는 물가의 자극 없이 고성장이 가능한 경제라고 정의함
&#8228;미국의 90년대 전반기(1991~95년)와 후반기(1996~00년)를 비교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2.5%에서 4.1%로 급증한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에서 2.5%로 오히려 하락하는 고성장-저물가 현상이 나타남

○ 최근 골디락스 경제 논의의 대두

- 일부에서 2003년 이후 미국 경제 상황이 90년대 후반의 고성장-저물가로 대변되어지는 골디락스 경제와 같은 장기 호황 국면에 위치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함
&#8228;2003년 이후 2006년까지 미국 경제는 비록 신경제 시대의 실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률 3.0%, 물가 상승률 2.9%로 유사한 실적을 나타냄
&#8228;특히 세계 경제의 경우 같은 기간 물가는 IT 버블 붕괴 시기에 비해 안정되지는 않았으나, 성장률은 연평균 4.9%의 높은 수준을 기록함

- 특히 금융 시장에서는 시장 내 유동성이 확대됨에 따른 수요 여건 개선으로, 자산 가격의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되는 현상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음
&#8228;그러나 자산 시장 랠리는 어디까지나 골디락스 경제의 파급 효과 (부산물)일 뿐이며, 이 자체가 골디락스 경제의 정의가 될 수 없음

○ 신(新)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의 개념 정의

-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90년대 후반 미국의 골디락스 경제와 구분하기 위하여, 2002년 이후 미국(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높아지고 자산 시장 랠리가 지속되는 국면을 ‘신(新) 골디락스 경제’라고 정의함

- 신 골디락스 경제라는 말에는 90년대 후반 미국의 골디락스 경제와 유사한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과, 이전의 골디락스 경제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요인이 있다는 것의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음

2) 골디락스 경제와 비교한 신 골디락스 경제의 특징

○ 주력 성장 견인 부문의 부재

- 골디락스 경제 시기에는 실물 부문에서 IT 산업과 투자가 성장을 견인하고 이의 파급 효과로 자산 시장 호황과 소비 호조가 유발되었으나, 신 골디락스 경제는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바탕을 둔 자산 효과 (소비 진작)에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구조를 가짐

- 소비(개인소비지출) 부문의 경제 성장 기여율은 골디락스 시기에 72.2%에서 신골디락스 시기에는 73.8%로 증가함

- 반면 투자(총민간투자) 부문의 기여율은 35.0%에서 26.9%로, 설비투자(비주거투자)의 경우 28.0%에서 16.4%로 감소함

○ 고유가 시대 진입으로 물가 상승 압력 가중

- 골디락스 경제 시기에는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신 골디락스 경제 시기에는 시간이 갈수록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는 모습을 나타냄
&#8228;골디락스 시기의 경우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996년에 2.9%, 1997년에 2.3%, 1998년 1.5%, 1999년 2.2%, 2000년 3.4%를 기록함
&#8228;신 골디락스 시기의 경우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003년에 2.3%, 2004년에 2.7%,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3.4% 및 3.2%로 높아지는 추세에 있음

- 신 골디락스 경제 시기에 상대적으로 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고유가 시대 진입으로 인한 비용측 물가상승 압력에 높아졌기 때문으로 판단됨
&#8228;90년대 후반 국제유가(두바이유 가격 기준)가 배럴 당 18.5달러에 불과하였으나, 200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007년 7월 현재 약 70달러 내외 수준에 달하고 있음

○ 저금리 기조에 의한 유동성 확대

- 골디락스 경제 시기의 정책금리는 5%대에서 크게 변동하지 않았으나, 신 골디락스 경제 초반의 경우 2003~2004년의 기간에 1% 내외의 역사적인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됨
&#8228;골디락스 경제 시기의 미 연방기금 금리는 월평균 5.5%의 비교적 고금리 시대이었으며, 추세적으로도 1995년말 5.6%에서 2000년말 6.4%로 변동성이 미약한 시기이었음
&#8228;반면 2003년 이후 올해 7월까지의 연방기금금리 평균은 3.0%에 불과하고, 2003년말 0.98%에서 2007년 7월에 5.26%로 상승하는 추세를 나타냄

3) 신 골디락스 경제에 대한 평가

○ 유동성이 성장을 견인하는 금융 자본주의 경제

- 신 골디락스 경제도 비록 고성장을 나타내고 있으나, 이는 골디락스 시대와 같은 실물 펀더멘틀이 성장을 견인하는 구조가 아니라 저금리 기조에 의한 풍부한 유동성으로부터 성장이 유발되는 구조로 평가

- 이러한 풍부한 유동성은 동시에 주식 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어 자산 가치를 급등시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함

- 자산 가치의 상승에 따른 미국 가계의 구매력 확대가 소비 부문의 호조를 가져왔고, 이는 미국의 성장률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세계 상품 수요 확대를 통해 세계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함

2. 신 골디락스 경제의 마감 가능성 진단

1) 서브 프라임 모기지 대출 부실 현황과 전망

○ 서브 프라임 모기지 대출 부실 본격화

- 2006년부터 시작된 미국 주택 경기 하강이 2007년에 들어 본격화되는 가운데, 연방기금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시중 금리마저 상승하면서, 서브 프라임 부문 부실 문제가 부각

- 2006년말 현재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규모는 1조 1,900억 달러로 전체 모기지 대출 약 10~11조 달러 중 약 12%의 비중을 차지함

- 美 모기지은행협회(Mortage Bankers Associtation)에 따르면 2006년 4/4분기 서브프라임 대출 부문의 연체율은 13.3%로 2002년 3/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 미국의 모기지회사(주택구입자금 대출 기관)와 차입자(가계) 간의 모기지 시장은 차입자의 신용도가 높은 순서로 ‘프라임(prime)’, ‘알트에이(Alt-A)’, ‘서브프라임(subprime)’ 부문으로 구분됨

- 이중 서브 프라임 부문은 신용도가 가장 낮은 차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며, 일반적으로 신용평가회사인 FICO(Fair Issac and Company)에서 부여한 점수가 620점 미만인 경우임

- 최근 서브 프라임 모기지 대출 금리는 프라임 부문이나 알트에이 부문보다 최대 4%p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음

○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의 진행 과정

- 서브 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의 상당수 금융 기관에서 운용하는 펀드들이 부실화되면서 막대한 투자 손실을 유발
&#8228;또한 이후 일시에 펀드의 대량 환매 요구 사태, 일부 펀드의 환매 중단, 모기지 기관 파산 등으로 국제 금융 시장에 신용 경색이 발생

-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은 신용 경색 문제를 해소하고자, 금융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중
&#8228;미 연준(FRB)은 8월 9일 약 240억 달러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약 880억 달러를 투입하였으며, 특히 17일에는 재할인율을 기존 6.25%에서 5.75%로 0.5%p 인하하여 유동성 공급을 확대함
&#8228;유럽중앙은행(ECB)은 서브프라임 부실 문제로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이 펀드 환매를 중단한 이후, 17일까지 약 2,100억 유로의 긴급 자금을 방출
○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의 전망

- 중앙은행들의 노력으로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는 표면적으로는 점차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보임
&#8228;미 FRB가 지난 8월 17일 재할인율을 인하하는 간접적인 유동성 확대 정책을 단행하자, 미국 다우지수는 6일 연속 하락 후 1.8%의 반등세를 나타내며 1만 3,000포인트 대를 회복

- 국제 금융 시장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의 규모는 비록 작으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담보로 발행된 다양한 금융 파생 상품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후 금융 기관의 부실 문제가 점차 확대될 우려가 상존함
&#8228;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확대로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 요구를 지속할 경우, 해당 금융 기관들은 다른 유가 증권까지 매각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됨
&#8228;그 여파로 신용도가 높은 프라임 모기지대출 시장, 기업어음 시장, 국채 시장 등에까지 영향을 주게 되고, 나아가 미국과의 글로벌 연관성이 높은 유럽, 일본 등 다른 국가의 금융 시장으로까지 신용경색이 확산될 수 있음

2) 신 골디락스 경제의 마감 가능성 진단

○ 신 골디락스 경제의 마감 경로

- 골디락스 경제의 경우 실물 부문이 성장을 주도했었기 때문에, 그 구조조정 과정도 IT 부문의 과잉투자 조정, 닷컴 기업 붕괴와 같은 실물 부문에서 출발하여 주식 시장과 같은 금융 부문으로 파급되는 행태를 가짐

- 반면 신 골디락스는 풍부한 유동성에 의해 견인되었기 때문에, 구조조정의 시작은 금융 부문에서 큰 충격이 실물 부문으로 파급되는 경로를 가질 것으로 예상됨

○ 글로벌 자산 가격 급락 가능성 대두

- 미국 금융 시장의 신용 경색 우려로, 주요 선진국들 간의 글로벌 증시의 동반 폭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
&#8228;미국 다우존스지수는 비록 FRB의 재할인율 인하 소식에 힘입어 8월 17일 13,000포인트 대를 다시 회복하였으나, 16일에는 12,800포인트까지 하락함
&#8228;일본 니케이 지수와 독일 DAX도 8월 17일 현재 7월말 대비 각각 11.5% 및 2.7% 하락

- 또한 미국, 유로 지역, 중국 등 세계 부동산 가격에 버블이 형성되어 있어, 작은 충격에도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음
&#8228;이미 미국 주택 가격은 상승률을 기준으로 2004년 고점을 형성한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고 2006년 하반기부터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음
&#8228;미국 이외 주요국 주택 시장의 경우에도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세를 지속해 왔기 때문에, 주택 가격에 버블이 형성되었을 개연성이 높아 작은 충격에도 급락할 우려가 높다고 판단됨

○ 엔캐리 자금 청산 우려

- 현재 국제 금융 시장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지목 받고 있는 엔캐리 자금이,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심화될 경우 단기간 내 청산되어 국제 금융 시장의 큰 혼란을 유발할 것으로 판단됨
&#8228;엔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 사례는 1998년 러시아의 모라토리움 선언과 미국 헤지펀드인 롱텀케피탈매니지먼트의 파산 이후 엔캐리 자금이 회수되면서 10일 동안 엔화는 약 17% 이상 절상된 경험이 있음

- 다만 최근 IMF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상황은 1998년 롱텀캐피탈 매지니먼트사가 파산했던 시기와 비교할 때, 금융 시장 여건들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당시와 같은 금융 시장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음을 주장함
&#8228;IMF는 그 근거로써 향후 선진국간 점진적인 금리 조정 예상, 캐리 트레이드의 목표 통화의 탈 달러화, 금융 기법의 발전, 금융 시장의 안정화 기능 향상 등을 들고 있음

- 엔캐리 트레이드 (Yen-Carry Trade)의 의미 : 엔캐리 트레이드란 일반적으로 저금리의 엔화를 매도하여 고금리 통화를 매수하는 투자 전략을 의미함
&#8228;광의의 개념으로는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차입하여 이를 고금리 통화 또는 자산에 투자하여 금리 차와 환차익 및 자본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부채성 거래를 의미함

- 엔캐리 트레이드의 유례 : 엔캐리 트레이드는 최근에 등장한 투자 전략이 아니라, 이미 80년대부터 존재했던 전략임
&#8228;80년대 후반 일본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미국과 일본간의 '명목 금리 차익'만을 얻기 위해, 고금리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대량 매입
&#8228;엔캐리 트레이드는 90년대 후반에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와, 엔화의 약세에 따른 ’환차익‘을 동시에 얻기 위한 투자 전략이 보편화 됨

-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규모 : 미카 피네다(Mikka Pineda)에 따르면 2007년 1월말 현재 최저 1,590억 달러에서 최대 1.8조 달러라고 주장
&#8228;특히 최대 1.8조 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2006년 1월말부터 2007년 1월말까지 1년 동안 엔캐리 트레이드는 약 5,100억 달러가 증가함
&#8228;그러나 캐리 트레이드는 통상 장외부 거래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엔캐리에 정의도 존재하지 않아 추정 기관에 따라 규모는 큰 차이를 보임
&#8228;바로 이러한 엔캐리 트레이드 규모에 대한 합의된 추정치가 없기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들이나 금융 기관들이 큰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시장의 공포감을 더욱 확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음

○ 신 골디락스 경제의 마감 가능성 증대

- 2005년까지 호조세를 나타냈던 미국의 주택경기는 2006년 하반기 이후 판매량 감소, 재고 증가, 가격 하락 등의 전형적인 침체 국면이 지속됨
&#8228;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량은 2005년 약 707.6만 호에서 6월(연간 환산치)에는 575만 호로 급감한 반면, 재고량은 같은 기간 284.6만 호에서 419.6만 호로 급증함
&#8228;신축주택의 경우에도 판매량 감소, 재고 증가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신축주택 가격의 경우 2/4분기 들어 감소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나타냄

< - 이와 같이 주택 경기가 침체되는 가운데 서브 프라임 모기지 시장 불안에 대한 조기 진화가 늦어지면, 미국의 주력 성장 견인 부문인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어, 美 경제의 장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함
&#8228;미국 가정의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률은 94년 약 11% 내외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나, 2007년 1/4분기 현재 14.3%를 기록하고 있음
&#8228;미국 가계의 부채에 대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가한다는 것은 추가 신용 공여가 없다는 전제 하에서, 직접적으로 가계 소비의 구매력이 그 만큼 상실된다는 것으로 의미함
&#8228;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소비의 비중을 고려해 볼 때, 가계 소비가 위축될 경우 미 경기의 급격한 하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 (2003~06년의 미국 개인소비지출의 성장 기여율은 평균 약 4분의 3에 달하고 있음)

- 이 경우 미국을 대신하여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할 성장 주도국이 없는 현실에서, 세계 경제의 동반 불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함
&#8228;주요 기축 통화국인 EU가 아직 미약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 경제도 장기 침체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미국 경제 침체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시킬 정도의 영향력은 발휘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됨
&#8228;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급감으로 다른 국가들로부터의 상품 수입 수요가 위축되어,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됨

< 참고 > 2/4분기 미국 실물 경제의 현황

- 미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연율 3.4%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였으나, 부문별로는 설비투자와 정부 지출이 성장을 견인한 반면, 주택 건설투자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소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냄

- 개인 소비 지출 증가율은 지난 1/4분기 전기대비 연율 3.7%에서 2/4분기에 1.3%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됨

- 설비투자 증가율은 1/4분기의 0.3%에서 2/4분기에 2.3%로 높아졌으며, 1/4분기에 0.5% 감소했던 정부지출 부문은 2/4분기에 4.2% 증가세로 반전됨

- 주택건설투자는 지난 1/4분기에 16.3% 감소한 데 이어, 2/4분기에도 9.3% 감소하면서 침체 세를 지속함

- 순수출은 수출(6.4%)증가세가 확대되고 수입(-2.6%)이 감소함에 따라 1/4분기 6,121억 달러 적자에서 2/4분기에 5,779억 달러(연간 환산) 적자에 그침

3.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

1) 글로벌 신용 경색이 없을 경우 : 일시적 성장 둔화

○ 전제

- 각국 중앙은행들 간의 긴밀한 공동보조를 통해 국제 금융 시장에서 자산 가격 하락, 글로벌 유동성의 이동이 나타나지만, 시장에 위기를 유발할 정도의 신용 경색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를 전제로 함

○ 자산 시장으로부터의 역 자산 효과 발생

- 국내 부동산 시장 및 주식 시장도 글로벌 시장의 경우처럼, 경제 펀더멘틀보다는 상대적으로 풍부해진 유동성에 의해 가격이 상승하였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판단됨

- 만약 글로벌 자산 시장이 약세로 돌아설 경우, 국내 자산 시장에서도 단기적으로는 모방 행위와 같은 심리적 요인으로 하락세가 시작될 것임
&#8228;또한 중장기적으로도 엔캐리 트레이드 등을 포함한 외환 유동성의 국내 시장 이탈로 수급 여건이 악화되어 약세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됨

- 이 경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로 소비 회복이 지연되는 역자산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음

○ 국내 외환 유동성의 유출로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

- 국제 금융 시장에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과 같은 글로벌 유동성 이동의 방향성 전환이 예상되고 있어, 국내 금융 시장에 환율, 주가, 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

- 재경부는 국내 엔캐리 자금 규모가 미약하여 자금이 일시에 유출될 경우에도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정확한 캐리 트레이드의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님
&#8228;재정경제부는 국내에 유입된 엔캐리 자금의 현재 규모는 약 50~60억불 수준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외환보유액의 2% 수준이며 일일 외환거래량(1/4분기 기준 일평균 약 371억 달러)의 약 16%에 불과하다고 추정
&#8228;금융 시장에서는 엔화가 달러화로 변환되어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규모는 재경부의 발표액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판단됨
&#8228;특히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유출되는 상황에까지 이른다는 것은, 전체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 시장이나 중진국으로부터 이탈 압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다른 외환 유동성까지 동반 유출될 가능성이 높음

- 이러한 예상이 실현되어 외환 유동성이 빠져 나갈 경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자금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
&#8228;2006년 9월말 현재 외화 대출 잔액의 대부분은 기업 부문에 집중되어 있고,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대한 외화 대출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됨

○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수출 경기 하강

- 일부에서는 미국 경제가 악화되더라도 최근 EU 및 일본 경제의 호조가 이를 상쇄시킬 수 있어, 미국발 세계 경제의 동반 성장 둔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음

- 그러나 미국 경제에 위기가 발생하였을 경우 EU 및 일본 경제의 여건들을 고려해 볼 때, 이들 국가가 세계 성장을 대체하여 견인할 능력은 미흡한 것으로 판단됨

- EU 경제의 GDP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1%로 미국의 26.7%에 근접하고 있으나, 대부분 국가들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회원국간 협정으로 제약을 받고 있어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

- 특히 미국을 대신할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경제 규모는 각각 세계 GDP의 8.4% 및 5.9%에 불과(2006년 세계 상품 수입 비중은 중국 8.5%, 일본 6.2%)하여 세계 성장을 견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됨

- 따라서 미국발 세계 경제의 동반 성장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세계 전체의 교역량 위축으로 국내 수출 경기의 하강 국면 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

2) 글로벌 신용 경색이 나타날 경우 : 국내 경제의 타격 예상

○ 전제

- 국제 금융 시장에서 신용 경색이 심화되어, 자산 가격 급락, 글로벌 유동성의 급격한 이동 현상이 발생하고,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는 유동성 경제 붕괴를 전제로 함

○ 자산 시장 급락에 의한 가계 파산 증대

- 국내 부동산 시장 및 주식 시장에 심리적 공황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어, 부동산 가격과 주가의 폭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

- 이러한 자산 가격 급락이 현실화된다면, 자산 구입을 위한 차입(신용융자,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상황을 고려할 경우 가계 파산이 증대되고 소비 부문이 장기 침체 국면에 빠질 것으로 우려됨
&#8228;주식 시장의 경우 신용융자잔고가 올해 1/4분기말의 약 1.3조 원에서 2/4분기에 6조 원을 상회한 이후 최근에도 5조 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음
&#8228;예금은행의 주택관련 대출 잔액도 작년 말 이후 증가세는 약화되었으나, 여전히 240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음

○ 국내외 신용 경색으로 기업 유동성 위기 직면

- 국내외 금융 시장에 신용 경색이 발생하여, 일부 금융 기관의 지급 불이행, 영업 정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

- 이에 따라 비록 1997년과 같은 국가 전체의 외환위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할지라도, 중소 중견 기업을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임

○ 세계 경제 불황에 따른 수출 경기 급랭

- 미국발 세계 경제 불황이 시작되어 세계 교역이 감소하면서, 우리 수출 경기가 급격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

4. 정책적 시사점

○ ‘시장 안정’ 및 ‘과잉유동성 해소’를 동시에 추구하는 금융정책 기조 유지

- 신 골디락스 종식으로 전세계적으로 과잉 유동성이 축소되는 과정을 밟을 것으로 판단됨

- 따라서 향후 정부의 전반적인 금융 정책 기조는 자산 시장이나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급격하고 인위적인 정책을 지양하고, 국내 과잉 유동성의 완만한 흡수를 통해 시장이 안정될 수 있는 방향을 추구해야 할 것임

○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의 점검

- 국제 금융 시장에 신용 경색, 국내외 주요 금융 기관 파산 등과 같은 위기 상황에 대비하여, 기존에 수립된 비상 계획(Contingency Plan) 전반과, 시나리오별 대응 매뉴얼을 다시 점검해 보아야 할 것임
○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모니터링과 금융기관에 대한 건전성 감독 강화

- 투기 자본의 국내 금융 시장 교란을 방지하기 위하여, 주요 중앙은행들과의 적극적인 정보 공유를 통해 유출입 자본에 대한 성격 파악과 모니터링을 강화시켜야 할 것임

- 국제 금융 시장의 신용 경색이 국내 금융 시장으로 파급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하여, 부실 금융 기관에 대한 사전 점검 및 외화 차입 비중이나 유출입 비중이 높은 금융 기관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이 요구됨

○ 부동산 경기 연착륙 유도와 가계 부채 문제 완화

- 현재와 같은 중과세와 재건축 규제 강화 중심의 경직된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보다는, 시장 여건에 맞는 탄력적 정책 운용을 통해 민간 부동산 경기의 급랭을 막아야 할 것임

- 금융 기관의 가계 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고, 특히 감독이 어려운 사금융 대부업 시장에 대해서도 감독 기능을 제고시켜야 할 것임
&#8228;특히 주택금융공사의 기능 확대를 통해 가계 부채 만기 장기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음

○ 소비 회복력 강화

- 전반적인 경기 상승 추세와 괴리를 나타내고 있는 미약한 소비 부문의 회복력을 강화시키기 위하여, 한시적으로라도 생필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유류세 감면 등을 통해 가계 구매력을 확충시켜 주어야 할 것임
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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