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최근 국내를 포함한 세계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하고 있는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대출) 사태와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차질없이 대처해 나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금융.경제동향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동향과 대책,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과 대책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향후 대책이 꼼꼼하게 준비되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이용섭 건교장관,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권 부총리와 이 장관이 각각 보고를 했다. 회의는 오후 3시부터 100분 간 진행됐다.

천 대변인은 "오늘 회의는 비공개로 열린 것으로, 의사결정이나 정책결정 회의가 아니라 금융과 부동산시장에 대한 보고회였다"고 말했다.

정부여권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가 침체할 경우 북한에 대한 대규모 경협이 예상되는 남북정상회담 및 연말대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