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 통보에 "내가 그렇게 무섭냐" 반발

"무혐의 난 성남FC 광고 갖고 소환", "나 죽인다고 무능 안 감춰져"

2022-12-22 12: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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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소환 통보한 데 대해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나 묻고 싶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행한 즉석연설에서 "검찰이 저를 소환하겠다고 어제 갑자기 연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사건을 가지고 몇년 가까이 탈탈 털더니 이제 무혐의 결정이 났던 성남FC 광고한 것 가지고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며 "지금이 야당 파괴와 정적 제거에 힘쓸 때냐"고 비난했다.

이어 "십수년 동안 탈탈 털려왔다. 없는 먼지를 만들어내려고 십수년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이라며 "공직을 하는 동안, 아니 그 이전에 시민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수없이 검찰 경찰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시장·도지사 10년 남짓 동안 나흘에 사흘을 압수수색, 조사, 감사 당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살아 남아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와 제 주변을 털고 있는 검찰 숫자가 60명에 파견 검사까지 더해 70명도 넘을 것 같다"며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년간 계속 털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전셋집을 전전하는 제 처가는 투기한 일도 없는데 계좌추적을 당하고 있다"며 "아내는 두 번 검찰·경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세 번째 또 수사를 받고 있다. 2만6천원의 밥값을 누가 냈는지, 이런 조사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대선때부터 대장동 특검하자고 요구했더니 이상한 핑계를 대며 거부했다. 이렇게 조작하려고 특검을 거부한 것이냐"며 "저는 '국민의힘' 당이 아니고 국민의 힘을 믿는다. 역사를 믿는다"며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가장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정권이 바로 윤석열 정권"이라며 "이재명을 죽인다고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며 거듭 윤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이어 "정치를 이렇게 하면 당장은 통할지 몰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잠시 감출 수는 있어도 진실을 영원히 숨길 수는 없다. 잠시 죽일 수는 있어도 결코 민주주의의 흐름을 숨길 수는 없다"며 "압수수색하고, 세무조사하고, 겁주고, 고통을 줘도 할 말을 하고 할 일을 하고 국민이 존중되는 제대로 된 나라로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윤 대통령과 검찰을 맹비난하면서도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할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이 대표의 격앙된 반응을 볼 때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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