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만배 재산 은닉' 도운 이한성-최우향 체포

김만배 숨겨놓은 재산 찾았나. 김경율 "이한성, 의문의 135억 대출"

2022-12-13 13: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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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13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재산 은닉을 도운 3명을 긴급 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김씨가 취득한 범죄수익의 은닉 혐의 등과 관련해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 쌍방울그룹 전 부회장인 화천대유 이사 최우향씨 등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와 최씨, 이씨의 주거지, 화천대유 사무실 등 10여곳도 압수수색했다. 김씨를 변호해온 법무법인 태평양도 압수수색했다.

앞서 검찰은 김씨가 실명·차명으로 소유한 토지·건물 등 부동산, 예금반환채권 등을 일부 동결하고 은닉 재산을 추적해왔다.

이에 따라 검찰이 김씨가 숨겨놓은 재산을 새로 발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은닉 자금 규모를 밝히기는 어렵다며, 사실상 은닉 재산을 찾아냈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체포된 이한성씨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인물로, 2019년 천화동인 1호 임원으로 등재됐다. 그는 그후 천화동인 1호에서 135억원을 대여받아 의혹을 사왔으며, 대장동 비리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9월 화천대유 공동대표가 됐다.

김씨의 성균관대 동문인 이씨는 김씨의 통장을 관리하면서 김씨 지시에 따라 자금 인출 등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향씨는 과거 목포 지역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인물로, 김씨와는 20년 동안 알고 지낸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15일 김씨가 1차 구속영장 기각 후 서울구치소를 나올 때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짐을 들어줬던 인물이기도 하다.

김씨는 2020년 2월 화천대유에서 대여한 473억원 중 20억원을 최씨에게 빌려줬고, 같은해 6월 최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추가로 30억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도 김씨는 최씨에게 이자나 담보 없이 30억원을 추가 대여했다.

최씨는 해외 도피 중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했고, 2013년 쌍방울 대표를 지낸 후 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쌍방울그룹은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기업이다.

최근 김경율 회계사는 이한성 공동대표와 관련, 그가 2019년 천화동인1호에서 135억원을 대여받은 대목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회계사는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천화동인1호부터 천화동인7호까지는 아무 것 없는 그냥 페이퍼컴퍼니"라면서 "천화동인1호 법인등기부등본을 열람하면 2019년 3월을 전후로 종전 임원들은 모두 빠져 나가고 한명의 임원이 등기를 함! 그 임원 이름은 이한성"이라며 "이한성은 구속된 이화영의 보좌관 출신이며, 이화영은 알려진대로 이해찬의 최측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각을 해보자! 천화동인1호가 첫 배당금 560여 억원을 받은 시점에, 페이퍼컴퍼니에 있던 종전 임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한명! 이한성이 유일한 임원으로 등재되고 그에게 135억원 자금이 흘러간다. 이게 가능함?"이라며 "다시 말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회사에서, 종전 임원들 모두 물갈이하고 누군가 의심스러운 사람을 들인 후, 그치에게 135억원을 빌려준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여러분 생각해 보시라. 135억원 어디에 쓸 건지"라면서 "2019년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터졌고, 대장동 관련한 회사들 곳곳에서 현금을 유통하다 FIU(금융정보분석원)에 뽀록이 난 시점이기도 하며. 이재명은 사인간 거래의 형식으로 급하게 5억원을 꾸기도 하고, 처음 현금 2억원을 신고한 해이기도 하다"며 변호사비 대납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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