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9일 오후 검찰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반발해 지도부 지시에 따라 국정감사를 중단하고 당사 앞에 집결해 압수수색 저지 행렬에 합류했다.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 앞에는 속속 모여든 수십 명의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 당원들은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 규탄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검찰과 대치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규탄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의 전격적인 민주당사 압수수색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제1야당에 대한 무도한 정치 탄압"이라며 "정치쇼로 지지율 탈출구로 삼으려는 윤석열 정권의 저열한 정치적 행위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러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야당탄압에, 결단코 응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밝히는 바"라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은 이 곳 민주당사에 단 한 발자국도 들어올 수 없다"고 단언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경제가 최악으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이 시점에 경제를 살려야 될 윤석열 정권은 경제는 내팽개치고 사정정국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며 "이 칼을 휘두른 자, 그 칼로 망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도부는 이날 밤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 회의를 열어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현재까지 당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최고위 회의에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배경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확한 진상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1시간 교대 방식의 '당사 지킴이 근무조'를 꾸렸다. 심야에도 검찰과 무기한 대치하며 압수수색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검찰이 야간 영장까지 받아왔다"며 "이는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대치하는 장면을 연출해 보이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도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당사 압수수색 시도는 제1야당 심장부에 대한 침탈행위"라며 "보좌진협의회는 당 지도부와 함께 정치검찰의 야당 탄압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