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또다시 안건조정위를 무력화시키려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을 탈당하고 법사위에 사보임된 양향자 의원이 검수완박 법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자, 급기야 민형배 의원을 탈당시켜 비교섭단체 몫으로 둔갑시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안건조정위는 여야 3인 동수로 구성해야 하지만, 민 의원이 안건조정위에 들어가면 사실상 여야가 4대2인 상황"이라며 "안건조정위는 하나마나한 구색을 맞추기요, 짜고 치는 고스톱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 의원의 탈당은 안건조정위를 형해화시키려는 용납될 수 없는 꼼수"라며 "상임위 정수에 맞춰 탈당 의원에 대해 강제 사보임해 주실 것을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강력히 요구한다"며 박 의장에게 민 의원 강제 사보임을 요구했다.

그는 간담회 직후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민 의원에 대한 법사위 사보임을 요청하기 위해 박 의장을 찾아갔다.

그는 박 의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불법 사보임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이 부분에 대해 원상복귀 시켜줄 것을 요청했다"며 "(박 의장은) 거기에 대해 대화를 잘 나눠보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건조정위는 소수의 의견을 듣기 위해 설치한다는 게 입법취지인데 민주당이 다수당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국회선진화법이 사실상 사문화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보고 있다"고 거듭 민주당을 질타했다.

그는 박 의장이 오는 23일부터 예정됐던 캐나다·미국 출장을 보류한 데 대해선 "(박 의장이)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타협책을 만들어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