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로들 "원리주의 강경파에 끌려가다 망했다"
김어준 "민주당 와해되거나 내분 크게 일어나지 않을 것"
비록 '24만여표 격차 패배'라고 위안을 삼을 수도 있으나, 박근혜 탄핵후 불과 5년만에 다시 정권을 내주었다는 사실은 '30년 집권'을 호언해온 민주당에게 고개를 들 수 없는 참괴한 일이기 때문이다.
벌써 당 안팎에서 호된 쓴소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5년만에 정권을 내준 근원에 대해 "어느 정치 세력이든 원리주의 강경파에 끌려가면 그거는 망하게 돼 있다. 국민이 심판을 한다"며 당내 '원리주의 강경파'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전에 자유한국당 시절에 주로 그런 세력들한테 그렇게 끌려가서 장외투쟁만 하고 맨날 대표가 나가서 단식만 하고 한 것이 연속 패배를 했잖나"라며 "그 후에 민주당이 또 그런 강경 세력들, 원리적 강경세력에 이끌려서 책임있는 선거는 공천 안 한다고 한 것도 다 당원들이 바꿔서 하고 위성정당 만들고, 그때 당 지도부도 그 사람들 등쌀에 안 할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21대 총선에서 이렇게 과반 이상 거대정당이 돼 놓으니까 처음에 원 구성도 그것 조금 더 타협을 해서 11:7로 해야지 상임위원장 독식하고"라며 "조금 더 기다려주고 서로 타협을 해서 해야지 그렇게 독주를 한 것이 작년 4월 7일날 재보궐 선거에서 혼이 났고, 아직도 그 여진이 저는 좀 남아서 아까, 물론 그동안에 부동산 정책 실패니 뭐 몇 가지가 있지만 그러니까 그렇게 끌려가면 혼이 나게 돼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 5선인 이상민 의원도 같은 프로에서 유 전 총장이 '원리주의 강경파'를 패인으로 꼽은 데 대해 "일리있는 지적"이라며 "사실은 작년 4. 7 재보궐선거 때 그거에 대한 국민들의 호된 꾸지람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탈피하는 노력을 좀 했어야 되는데 그 관습을 쉽게 벗어나기가 쉽지는 않았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이어 "정권심판이라는 민주당 또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총체적인 커다란 장벽이 또 있었다"라며 "이재명 후보는 본인으로서는 억울한 부분이겠지만 대장동 의혹같은 그런 부분을 국민적 의혹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해서 그것이 야당의 공격으로부터 이렇게 당한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이 제대로 안 된 부분도 하나의 패인의 요인이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소위 말하는 내로남불이라든가 책임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것보다는 남 탓 하는 거라든가 등등의 것들이 민주당이 갖고 있는 고질적인 잘못"이라며 "나름 노력을 하고 개선하고자 했지만 국민의 마음에 들게끔 또는 국민의 기대에 부흥하게 끔 그런 쇄신 노력은 아직 이루지 못했다라고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같은 비판에 대해 '원리주의 강경파의 멘토' 격인 김어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보통은 이제 대선 같은 큰 선거를 지고 나면 몇 달에 걸쳐서 당이 와해 수순으로 가거나 재조립되거나 아니면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거나 내분이 크게 일어나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진행될 것 같지는 않다"며 대동단결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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