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양도세 유예 불가" vs 이재명측 "그건 그사람들 생각"
이철희 이어 이호승 정책실장도 공개리에 '양도세 중과 유예' 반대
이 실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또다시 유예해주면) 시장메시지에 혼선이 생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면 매물이 쏟아져 나와 집값을 안정시킬 것이라는 이후보측 주장에 대해서도 "그 논의가 있으면 오히려 매물이 안 나오고 잠기게 된다. 오히려 수요를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청와대는 지금 주택시장 상황이란 것이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전환점이기 때문에 다주택자 양도세 같은 어떤 근간에 대한 논의는 상당히 신중해야 된다. 지금 시장 안정에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될 때"라며 거듭 이 후보 주장을 수용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철희 정무수석이 지난 14일 비공개리에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수용 불가' 입장을 전달한 데 이어 이호승 정책실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이제 공은 이 후보측으로 넘어간 양상이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하고 있으나, 이후보측은 강력 반발하는 분위기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의 반대 입장과 관련해 "그건 그 사람들의 생각이다"라며 "청와대에서 메시지를 받았냐고 묻던데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 갈 길을 갈 것"이라며, 청와대를 '그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며 강행 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점점 노골화하는 이 후보의 '차별화'에 들끓던 청와대 내부가 양도세 중과 유예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와, 당청간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 후보는 최근 코로나 대확산에 따른 'K-방역 실패' 여론이 비등하자 "나라가 뭐 마스크 하나 사줬나. 다른 나라 같으면 마스크 안 사주고 '마스크 써라' 하면 폭동이 난다"고 비난한 뒤, 자영업자에 대한 '100% 선(先)보상'을 주장하며 정부에 즉각적 추경 편성을 촉구하고 있어, 추경 편성에 반대하는 정부와 대립하고 있기도 하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