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갈팡질팡, "디도스 공격"→"설정 오류"
초유의 먹통 사태로 전분야 피해. 국가기간통신사 맞나
KT는 이날 오후 사고 원인에 대해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 공격'으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KT는 그러나 두시간 전에는 "대규모의 디도스 공격" 때문이라고 발표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KT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경위로 라우팅 오류가 발생했는지, 또 그로 인해 트래픽에 어떻게 문제가 생겼는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KT 먹통사태로 전 분야, 전국 곳곳에서 커다란 피해가 발생해 향후 대규모 손해배상 청구 등이 뒤따를 전망이다.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발생한 접속 장애로 유무선 통화와 IPTV가 중단되는 등 전방위 먹통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각종 포탈과 언론사 접속이 차단되고, 은행, 증권 거래가 중단되고 병원 업무에도 차질이 발생하며 카드결제가 안돼 업체와 손님들이 골탕을 먹어야 했다. 각 학교의 온라인 수업도 중단됐다.
전국에서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갑자기 끊긴 시점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께다. 5∼10분 정도 지나도 복구가 되지 않자 KT 고객센터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으나, KT 고객센터 상담원과는 아예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전국 음식점에서는 손님들의 카드 결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현금만 받으면서 점심 장사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일부 편의점에서도 현금만 받았다.
배달 앱을 이용해 영업하는 업체들도 점심 시간대에 빚어진 KT 인터넷 장애로 장사를 망쳤다.
카카오톡 메신저나 네이버웍스 등 업무용 메신저를 이용하는 기업에서도 KT 가입자들의 회의 참여와 업무 연락이 안돼 발발 동동 굴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KT를 사용하는 고객은 이 시간에 증권사 온라인 시스템에 접속할 수 없었다. 은행 온라인 거래도 중단되는 등, 결제일이 몰린 이날 은행에도 난리가 났다.
전국 학교와 유치원에서도 인터넷 서비스 사용에 불편을 겪었다.
교육부는 KT 통신망 장애로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정오까지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전국 12개 교육청(서울 일부, 경기 일부, 인천, 부산, 울산, 경남, 광주, 전북, 대전, 충북, 제주, 대구) 7천742개 학교·유치원과 기관에서 인터넷 서비스에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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