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성남시의장 30억, 시의원 20억. 실탄 350억"

"곽상도 아들에 50억, 박영수 딸에 50억 주기로", 김만배 11일 소환

2021-10-07 23: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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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성남시의장에게 30억 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 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 원이다"라는 대목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KBS <뉴스9>에 따르면, KBS가 확인한 일부 녹취록에는 이같이 성남시 의회 의장과 의원에게 거액을 줬다는 내용이 구체적 액수와 함께 담겨 있다. 녹취록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나눈 대화를 녹음한 것이다.

이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에게도 로비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이분들 중에는 이미 받은 사람도 있고..."라고 말한 내용과 일치한다.

녹취록에 언급된 성남시의회 의장은 지난해부터 화천대유에 부회장으로 재직 중인 최윤길 씨로 추정된다.

최 씨는 2012년 7월부터 2년 동안 성남시 의회 의장을 지냈고, 의장이던 2013년 2월 성남시 의회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을 공모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김만배 씨 측은 "성남시 의장으로 최 씨를 언급한 것은 맞지만, 실제 돈을 준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녹취록에는 곽상도 의원 아들도 거론된다. 곽상도 의원 아들이 이명이라 산재 보상 명목으로 50억 원을 가져갔다는 내용이다.

또 박영수 전 특검의 경우 딸에게 50억 원을 주기로 했는데, 성과급으로 준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에 대해 박영수 전 특검은 화천대유나 김만배 씨로부터 50억 원을 받기로 약속하거나 통보 받은 일이 결코 없다며, 진상이 밝혀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화천대유는 고문을 맡고 있는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가 구속되자 그의 부인을 사회복지사업 고문으로 임명해 월급을 줘온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만배 씨 측은 "원 전 대표 수감으로 가족이 힘들어져 도운 것"이라며 "고문료는 월 600만 원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녹취록에는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가 사들인 판교의 60억원대 타운하우스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정 회계사가 이 고가 타운하우스의 용처를 묻자, 김만배 씨는 "외교관과 결혼한 모 대법관 딸이 국내 체류 때 제공하려 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 씨 측은 "실제 주택의 목적은 모델하우스"이며 "정 회계사의 녹음을 눈치채고 일부러 거짓을 말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만배 씨를 오는 11일 소환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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