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본시리즈 설계자' 이한주, 부동산투기 의혹에 캠프 사퇴
페이퍼컴퍼니 만들어 장, 차남에게 편법 증여 의혹도
가뜩이나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곤경에 처한 이 지사에게 또하나의 악재가 돌출한 양상이다.
23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은 서울과 경기 분당에 아파트 2채와 강원, 충남 등에 전답과 상가, 토지 등 10여 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원장은 일종의 부동산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뒤, 장·차남에게 재산을 편법 증여한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3월 경기도보에 고시된 공직자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이 전 원장은 자신의 재산으로 총 58억9533만9000원을 신고했다. 건물 명목 42억1006만4000원과 토지 8억4923만5000원 상당이다. 이 중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삼익아파트 82.55㎡(재건축 추진 중)는 본인 단독 명의로, 성남시 분당구 소재 178.30㎡ 아파트는 배우자와 공동 소유하고 있다.
이 전 원장은 2017년 가족 법인인 ‘리앤파트너즈’를 세워 단독주택과 상가 등을 증여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해당 법인은 이 전 원장 배우자가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법인으로, 등기상 부동산 임대업 및 컨설팅업 등이 목적이다. 이 전 원장은 지난해 3월 충남 천안시 소재 단독주택을 1억9300만 원에 매각했다고 경기도보에 신고했지만, <문화일보> 취재 결과 ‘리앤파트너즈’에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법인 주소에서는 병원과 학원이 영업 중이다. 한 세무사는 “임대소득세 등 세금 절세와 자녀들로의 부의 이전 과정에서 증여세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보도가 나오자 이 전 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기사가 나와 입장을 표명한다"며 "물의를 일으켜 소궁하다. 정략적 모략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라도 캠프 내 정책본부장 직함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경기연구원장이라는 공직자가 되기 전의 일이고 투기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일로써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면서도 "이 후보의 대장동 공적이 오히려 의혹으로 둔갑돼 공격받는 상황 속에서 사안의 논점을 흐리게 해 정략적 모략이 될 수 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관련된 음해가 가려지면 저와 관련된 모해는 이후 철저히 대응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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