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김종인 "윤석열, 11월에 단일화하면 돼"

윤석열 방어로 급변. 김종인-윤석열 회동후 연대설 급확산

2021-07-08 11: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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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캠프 중심으로 행보를 해도 큰 문제가 없다. 11월에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하면 된다”며, '8월 입당'을 압박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면 배치되는 입장을 밝혀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자금 문제 때문에 입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당에 들어간다고 갑작스럽게 누가 돈을 주나. 당의 물적 환경도 후보가 된 뒤에 쓰는 거지, 후보 되는 과정 속에서는 쓸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 일축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정치인으로서 국민의 지지를 받았던 건 아니잖나. 지난해 내내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과 갈등하는 상황에서, 과거의 다른 총장과 달리 곧은 의지를 유지하니 (국민적) 지지가 커졌던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그러니까 정당에 속해 있어 지지율이 올라간 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지지율을 유지하고 확장하는 게 대선 고지에 오를 가장 효과적인 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입장에 있는 사람이 굳이 지금 당에 들어가서 다른 후보들과 옥신각신하는 상황을 만들려고 하지는 않겠지. 요즘 민주당 대선 경선을 보면 서로 극렬하게 상대방 약점을 잡고 가는데, 그런 과정을 안 거쳐도 지지율을 유지하고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무소속인) 지금 상태로 가는 수밖에 없지”라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것으로 단언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입당이 늦어질수록 윤 전 총장에게는 1초마다 손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1초마다 손해 보는 건 이 대표의 입장인 거고. 일방적으로 (이 대표의 입장에) 따라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일축했다.

그는 후보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단일화했던 형태를 취하는 게 공평하다고 생각한다"며 100% 무선전화만을 대상으로 경쟁력과 적합도 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주장했다.

그는 윤 전 총장 장모 구속이 대선가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장모가 출마하는 것도 아닌데 영향을 끼칠 일이 뭐가 있겠어”라며 윤 전 총장을 감쌌다.

그는 '동서고금에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적이 없다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검사 출신이 지도자가 되는 예가 거의 없다시피 하니 그런 이야기를 했던 건데, 윤 전 총장과는 관련 없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을 비판한 데 대해서도 “그 말은 맞는 말이지”라며 “역사논쟁에 뛰어든 게 아니라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얘기한 것이죠. 정상적인 방법이지. 의사표시를 안 하면 비겁한 거지”라며 전폭적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만나자고 하면 만날 의향은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사람 만나는 데 내가 무슨 대단한 고자세를 취하는 사람이 아니야. 만나자고 하면 만나서 통상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지”라고 회동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전 위원장의 이같은 인터뷰는 그간 윤 전 총장에 냉소적 입장을 밝혀온 것과는 180도 달라진 것이어서, 정가에서는 김 전 위원장과 윤 전 총장이 접촉을 통해 그간 불협화음과 오해를 풀고 공조하기로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정가에서는 이미 두 사람이 극비 회동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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