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창궐 책임론'에 靑-정부 전전긍긍

이철희 "안이했다는 지적 수용", 김부겸 "좀 풀었더니 바이러스가 공격"

2021-07-08 10: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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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8일 '역대 최다'를 경신하는 등 4차 대유행이 통제 불능 상태로 확산되면서 그간 정부의 안이한 대응에 비판이 쏟아지자 청와대와 정부가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철희 정무수석은 8일 불교방송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방역 당국의 대응이 좀 늦지 않았나, 안이하지 않았나'라고 추궁하자 "그런 지적 겸허히 수용한다"고 일단 자세를 낮췄다.

그는 그러면서도 "저희로서는 고민이 자영업자분들이나 또 코로나 때문에 경제적 고통을 받으시는 분들이 또 워낙 많이 있고 이게 장기화돼 있잖나. 그런 분들의 힘든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며 "또 보통의 국민들도 너무 이 오랫동안 방역 수칙을 지키다 보니까 피로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또 여름 휴가철에 추석이 또 임박하고 그래서 조금 그런 것들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 노력하다 보니 또 다른 한쪽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며, 정부의 섣부른 내수경기 부양책이 코로나 확산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질타에 군색한 해명을 했다.

이어 "저희는 집단 방역으로 가는, 집단 면역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한다. 이번 휴가철과 추석으로 이어지는 이 기간이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해서 바짝 긴장하고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방역 수칙 지키고 이겨내자 이렇게 좀 협조를 구하고 있다"며 국민적 협조를 당부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입장에서는 국민경제의 여러 가지 상황도 고려해야 되니까, 조심조심하다가 이번에는 조금 그동안 너무 국민들께서 피곤하시고 피로해하시고 내수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조금 완화할 조짐을 보였더니 바로 이렇게 바이러스가 바로 저희들을 공격해 들어오네요"라고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4차 대유행 주요인이 델타변이냐 활동량 증가냐'는 질문에 대해선 "활동량 증가라고 봐야 되겠다. 여러 가지 모바일을 통한 트래픽 같은 것을 보면 활동량이 증가하는 것과 코로나19 확산은 정확하게 비례한다"며 "아무래도 대학생들이 그걸 방학에 들어갔지 않았나? 여기 저기 해외에서도 유학생들이 들어오고 이런 등등 때문에 젊은이들이 특히 여름철에 활동량이 많아진 건 맞다. 그렇다고 책임이 젊은이들한테 있다, 이런 뜻은 아니고요. 아무래도 사회적 활동량이 많아지니까 바이러스가 그만큼 전파되기 쉬운 환경인 건 틀림없다"며 젊은층에 주된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검체 채취용 면봉, 코로나 백신 부족 사태에 대해서도 "일시적으로 약간의 부족함이 있었겠죠. 워낙 한꺼번에 많이 몰리니까. 그러나 그런 방역물품이 부족한 건 아니고요. 다만 백신접종이 7월 달에 약간 조금 미스매치가 일어났다"며 일시적 현상임을 강조했다.

그는 '4단계 격상' 여부에 대해선 "감염자가 늘어난 숫자, 소위 전파속도 이게 문제"라며 "일요일 날 중대본 회의에서도 이게 논의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며칠은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될 것 같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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