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빨리 입당하길", 윤석열 "국민의힘 입장 듣겠다"
X파일, 장모 구속으로 윤석열, 조기입당으로 기우나
장마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 먼저 도착한 권 의원은 2분여 뒤 도착한 윤 전 총장을 맞이하며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두 사람은 서울 법대 동문이자 검찰 선후배 사이로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날 회동은 권 의원 제안으로 성사됐다.
권 의원은 만찬에 앞서 기자들에게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은 뒤 윤 전 총장을 빨리 만나야겠다 싶어서 (윤 전 총장의 대선출마 선언일인) 6월 29일 전에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당으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윤 전 총장이 입당하는 것이 좋겠다"면서도, 일각에서 '담판설' 등이 나도는 데 대해 "압박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저와 오랜 관계여서 새로운, 힘든 길을 가시는 동안 탄압도 받고 힘든 일이 많을 텐데 위로도 드리려고 한다"며 "입당해서 정치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전하고 윤 전 총장의 생각을 듣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당의 상황을 아는 것도 필요하고 저도 말씀드릴 게 있을 것 같다"며 "일단 오늘은 기본적인 입장을 얘기하는 자리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주로 권 의원으로부터 국민의힘의 입장을 많이 듣고 경청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장모가 실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선 "국가와 국민을 받들기 위해 나선 사람으로, 사적 입장을 표현하는 것 맞지 않다"며 "제 주위든 누구든 법이 적용되는 데 늘 공평하고 엄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전날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에 이어 이날 당외 대권주자 영입 책임자인 권 의원을 만나면서 '윤석열 X파일', 장모 구속 등을 계기로 여권의 공세가 거세지자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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