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9일 국민권익위로부터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의원 12명에 대한 탈당 권고와 관련,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탈당권유를 한 송영길 대표님과 당 지도부의 고뇌어린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탈당 권유를 받은 분들께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 이 아픈 과정이 진실을 밝히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이제 행동할 차례다. 민주당 12명 의원의 출당 결정이 헛되지 않으려면 본질로 직진해야 한다"며 "전체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 그 친인척들의 부동산 투기여부에 대해 특별조사를 의무화하는 고위공직자 부동산투기조사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공직을 활용해 얻은 부동산 정보로 사적 이익을 탐할 수 없도록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법도 즉시 통과시켜야 한다"며 후속입법을 촉구했다.

이어 "불과 3개월 전, LH사태 당시로 돌아가 우리가 무엇을 결심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보궐선거결과가 무엇을 의미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반성했는지 2개월 전으로 돌아가 봐야 한다"며 "부동산 불로소득에 대한 국민의 분노 앞에 이번에는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며 거듭 관련입법을 주문했다.

이 지사는 화살을 국민의힘으로 돌려 "부동산 불법투기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환멸, 공직사회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엄중한 시국에 감사원이 아니면 조사를 안 받겠다는 국힘당 주장이 황당무계하다"며 "감사원 설립목적을 바꾸고 감사원법을 개정해 위헌법률을 만들고서야 전수조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빤히 알면서도 국힘당은 공익감사 청구, 원포인트 입법 운운하고 있다. 소속의원 전원에게 전수조사 동의를 받아놓고도 사실상 전수조사 불가능한 방법을 주장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축구경기 뛰는데 농구 심판 내놓으라는 억지는 그만 부리길 바란다"며 "도망갈 핑계대지 말고 떳떳하게 국민권익위 전수조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