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盧 서거직후 "盧 수사팀, 의미있는 성과 거둬"
"수사팀의 의지와 용기에 진심으로 격려와 감사"
2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검찰이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와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한 당일인 2009년 6월 12일,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었던 김오수 후보자는 검찰 내부망에 "오랜 산고를 겪으며 어렵고 힘들게 오늘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대검 중수부 수사팀을 옆에서 지켜봤기에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수사팀은 4개월이 넘는 길고 긴 수사 기간 동안 단 하루밖에 쉬지 못한 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썼다.
이어 "그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해 전 국민의 애도 속에 장례식이 거행됐고, 검찰의 총수인 임채진 검찰총장님이 사퇴하셨다"며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던 수사팀의 굳은 의지가 안타까운 상황 속에 이렇게 조금은 아쉬운 결과로 막을 내리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인규) 중수부장님 이하 수사팀이 검찰을 대표해 최선을 다해 수사했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사실은 검찰 가족들에게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수사팀의 의지와 용기에 진심으로 위로와 격려,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며 수사팀을 치켜세웠다.
김 후보자는 나아가 해당 글에 2019년 6월 7일자 최재경 중앙지검 3차장의 <중앙선데이> 칼럼을 첨부하며 "승낙을 얻어 이렇게 전재한다"며 "전국의 검찰 가족들이 대검 중수부 수사팀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썼다.
최 전 차장검사는 <수라의 길이 검사들의 숙명>이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임채진 검찰총장은 소위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하면서 '검사의 길'과 '인간의 도리'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해왔다고 한다"며 "절제와 품격에 천착하던 그가 수사에 매진하다 '상상할 수도 없는 변고'를 겪은 국민에게 사죄한 후 총장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는 역설적 상황에 가슴이 아프다"고 썼다.
그러면서 "검사들은 국가와 공익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면서 험난한 수라의 길을 가겠다는 각오를 다진사람들"이라며 "선의 편에 서서 악을 응징하고자 일부러 날카로운 눈과 무서운 모습으로 꾸미면서 따뜻한 본성을 감춰야 하는 귀면불심(鬼面佛心)이 검사들이다. 이런 검사들에게 좀 더 따듯한 격려와 이해가 있기를 바라면 과욕일까"라고도 적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