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님은 살아생전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셨으나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던 문재인 정권의 구호는 허공 속 메아리가 되어버렸다"며 문 정권을 질타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삼가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유가족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부동산, 일자리 등 산적한 민생현안과 코로나19라는 국난 앞에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지금처럼 일방통행식 국정운영과 힘으로 밀어붙이는 입법 폭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국민통합은 더욱 요원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고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이익을 위해서라면 지지자들의 비판을 무릅쓰고 진영을 뛰어넘는 용기를 보여줬다. 한미 FTA, 이라크 파병, 제주해군기지가 그랬다.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들께 사죄했다"며 "정직한 대통령이었기에 가능했던 일들"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화살을 문재인 정권에게 돌려 "그 분이 살아계셨다면, 공정이 무너지고 거짓과 위선이 판을 치는 현 정권의 모습에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며 "'노무현 정신'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인사들은 자신들의 행적을 부끄러워 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