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도 "정인아 미안해", '신고 묵살' 경찰 맹질타
김종인 "책임자 엄벌해야", 하태경 "양천경찰서 사과해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정인아 미안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정인이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정인이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진상 규명을 통해 이 사건의 책임자에 엄벌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그 어린 생명이 무슨 죄가 있다고,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웠을지, 어떻게 인간이 이처럼 잔인무도할 수 있는지,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참담한 심정과 분노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하는 세상이라면 국가는 왜 필요하고 정치는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 자책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세차례 신고를 묵살한 경찰을 질타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건에서 가장 이해가 안되는 것은 경찰이다. 경찰은 세번의 신고를 받았다" "그런데도 양천경찰서 담당자들은 매번 양부모를 무혐의로 처분했다. 아이가 죽어간다는 신고를 세번이나 받고도 경찰은 왜 아무것도 안했는지 답변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경찰을 비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세 번이나 신고했는데 왜 경찰은 정인이의 죽음을 막지 못했을까? 법과 제도, 감시와 대응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었길래 아동학대와 비극을 막지 못했는지, 이번만큼은 철저히 파헤쳐서 잘못된 법이든 시스템이든 관행이든 반드시 고쳐야 한다"며 "이런 것이 진정한 개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인이 사건에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며 재발방지 입법 추진 방침을 밝혔다.
박성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와 교사들이 학대의 징후를 발견해 신고를 몇 차례나 했음에도 아이를 지킬 기회를 놓쳤다"며 "정치권이 실질적 아동학대 근절이 이뤄질 수있게 더 꼼꼼하게 지켜보고 노력했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집권여당답게 당정청 원팀의 정신으로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당정청을 추진하고 이같이 가슴 아픈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16개월 정인이의 가여운 죽음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동학대 형량을 2배로 높이고 학대자의 신상을 공개하겠다"며 "아동학대, 음주운전, 산재사망에 대해 무관용 3법을 입법하겠다"고 입법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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