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구의원 '몸캠 피싱' 파문에 야당들 "민주당 또냐"
국민의힘 "개인문제 아닌 당의 문제", 정의당 "잊을만하면 또"
경찰에 따르면, 서울시 강동구 구의원 A씨는 지난 2일 본인의 ‘몸캠 피싱’ 영상물이 유포되고 있다며 경찰에 영상물 유포자를 잡아달라고 신고했다.
'몸캠 피싱'이란 영상통화 등을 통해 피해자의 행위를 녹화한 뒤, 이를 지인들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를 가리킨다.
영상물 유포자가 'A 구의원을 고발한다'며 지난 1일 구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문제의 영상에는 한 남성이 다른 여성과 영상 통화를 하면서 음란 행위를 하는 장면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만남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는 카카오톡 대화 캡처 파일도 함께 담겨 있었다. 이 영상은 현재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A 구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문제의 동영상 등은 모두 도용당한 것이며, 자신을 모함하는 누군가가 조작을 해 벌인 일 같다고 진술했다.
야당들은 즉각 A 구의원과 민주당을 질타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지난 1일 강동구 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에 따르면, A의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글을 작성한 당사자와 금전 등의 조건을 걸고 일회성 만남을 해왔고, 입에 담기도, 눈에 보기도 낯 뜨거운 신체 영상까지도 SNS를 통해 주고받았다고 한다"며 "A의원은 SNS와 영상 모두 도용당한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주변 지인들을 비롯한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제 아무리 수차례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약속을 해도, 당내 지방의원들의 성추문은 끊이질 않으니 이쯤 되면 ‘개인의 문제’가 아닌 ‘당의 문제’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며 "신속하고 엄정한 경찰조사도 이뤄져야겠지만, 민주당도 철저한 진상조사와 그에 응당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잊을만 하면 또 다시 발생하는 이 같은 소식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성범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던 더불어민주당의 약속은 이제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민주당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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