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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의 '이명박 4인방 축출' 발언 파문

"이재오-전여옥-정두언-진숙희 안돼" "박근혜 안 밀면 공천 불가"

박근혜 선대위의 김무성 선거대책부위원장이 이재오, 전여옥, 정두언, 진수희 의원 등 이른바 이명박계 핵심 4인방에 대해 “경선이 끝난 뒤에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재오-전여옥-정두언-진수희’, 살생부 4인방으로 규정

14일 <CBS>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13일 부산에서 지역 보도편집국장들과 만나 “8월 경선에서 박근혜가 무조건 이긴다”며 “박 후보가 이길 경우 이명박 후보를 지원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곧이어 “이명박 후보 캠프의 이재오, 정두언, 진수희, 전여옥 의원은 받지 않고 배제할 것”이라고 말한 뒤, 이어 “박근혜 후보를 지원하지 않는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은 내년 총선에 공천을 받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더 나아가 “박 캠프는 돈이 없어 깨끗한 경선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 반면, 이명박 캠프에 대해서는 “이명박 캠프는 각 지역에 돈을 내려보내 선거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또 “현재 각 언론사들의 여론조사도 참고하지만,캠프 내부의 여론조사 분석 결과 박근혜 전 대표가 8월 경선에서 무조건 이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거듭 박 후보 승리를 자신했다.

'이명박 4인방 축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박근혜계의 김무성의원. ⓒ연합뉴스


김무성, 파문 확산되자 “그런 말 한 기억 없다”

김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기사화 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뒤늦게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다”고 발뺌했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13일 박근혜 후보가 참석한 부산 당원교육 행사 뒤 박 후보께서 서울로 떠나고, 나와 지역 보도편집국장 5-6명이 함께 저녁자리를 했다”며 “기분이 좋아 술을 조금 과하게 했으나,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저녁자리에 배석했던 황준동 현 부산시당 대외협력실장에게 확인한 결과 ‘김 의원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며 “그 자리에 참석했던 한 편집국장도 ‘그런 말을 김 의원이 한 적이 없다. 말도 안되는 일이다’고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의 평소 소신은 ‘박근혜 대표가 후보가 되면 나는 완전히 손을 뗀다. 저쪽 사람들을 모두 전면에 내세워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함께 가야한다’는 것”이라며 “나는 그날 ‘말 실수를 않도록 특별히 조심하자’는 생각으로 저녁자리에 갔고, 더구나 이런 소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4인방’, ‘공천’ 운운하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았을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한마디 한 것이 기억난다면 ‘이재오가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캠프, “김무성, 박근혜 캠프에서 방출하라”

그러나 이명박 캠프는 김 의원의 살생부 언급에 즉각 “김 의원을 캠프에서 방출하라”며 대반격에 나섰다.

김수철 이명박 선대위 공보특보는 15일 논평을 통해 “이명박 예비후보의 핵심 참모들에 대한 김무성 의원의 ‘정치보복’ 발언은 경선결과에 따라 이명박 후보를 앞장서 지지했던 모든 사람들은 탈당하라는 협박으로 보인다”고 김 의원을 맹비난했다.

김 특보는 이어 “한나라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김 의원은 무슨 권리로 ‘받아드리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다만 김 의원의 정치보복 예고 발언이 박근혜 전 대표의 뜻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박 후보에 직접 겨냥했다.

그는 “경선 후 당의 화합을 저해하는 ‘살생부’ 운운하는 김무성 의원의 발언들에 대해 당이 나서서 엄중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또한 박 캠프는 문제 발언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김 의원을 캠프에서 방출해줄 것을 요청하는 바”라고 김 의원을 압박했다.

4인방 중 한명으로 거론된 진수희 이명박 선대위 공동대변인 역시 이 날 논평을 통해 “광주에서의 지역감정 자극 발언에 이은 김무성 의원의 ‘공천살생부 4인방’발언, 놀랍고 안타깝다.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도 지지도가 역전되지 않는데 따른 초조감의 발로로 이해한다”고 김 의원을 비난했다.

진 대변인은 “우리는 경선이 끝난 후, 발언의 당사자인 김무성 의원은 물론이고 박근혜 후보도 삼고초려를 해서 모셔올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이명박 후보의 저격수인 유승민, 이혜훈 의원, 허위폭로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는 곽성문 의원, 정인봉 전 의원까지 모두 감싸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광근 공동대변인 또한 “정두언 의원 발언을 왜곡, 각색하던 박 후보측이 본격적인 살생부 작성에 나섰다”며 김 의원을 맹비난했다. 장 대변인은 “70년대 운동권 가요 가사가 생각난다.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라며 “박 후보 캠프에는 오직 경선승리에 집착하는 증오의 깃발만 나부끼는가?”라고 박 캠프를 싸잡아 비난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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