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진중권, 공개사죄 안하면 법적책임" vs 진중권 "말장난"
조정래의 '일본유학 갔다오면 친일파' 발언 놓고 날선 공방
조 작가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 이같이 말하며 "그래서 저는 지금 그 사람한테 공개적인 진정어린 사죄를 요구한다. 만약에 하지 않으면 작가의 명예를 훼손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되어버립니다. 민족 반역자가 됩니다'라는 문제의 발언에 대해선 "‘토착왜구’라고 하는 주어부를 빼지 않고 그대로 뒀다면 이 문장을 가지고 그렇게 오해할 이유가 없고 제대로 국어 공부한 사람은 다 알아듣는 이야기"라면서 "토착왜구라 우리가 부르고 있는 그 사람들이 일본에 유학을 갔거나 연수를 갔거나 다 일본과 접촉하고 돌아와서 이렇게 변질돼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유학파들에 대해선 "지금 언론의 왜곡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그분들께서 잠시라도 기분이 언짢았거나 마음에 상처를 받으셨으면 제가 오늘 이 자리를 빌어서 그분들에게 제가 신문을 대신해서 우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겠다. 마음 언짢으신 걸 푸시고 제 진의를 제대로 읽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같은 조 작가 주장에 대해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쓸 데 없는 말장난"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현장의 워딩을 봅시다.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되어버립니다. 민족 반역자가 됩니다'"라며 "조정래씨는 이 문장의 주어가 '토착왜구'인데, 언론에서 이를 빼버렸다고 해명합니다. 말이 안 되죠. 자, 그의 말대로 '토착왜구'가 문장의 주어였다고 합시다. 그럼 괴상한 문장이 만들어집니다. '(우리가)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자들은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됩니다. 민족반역자가 됩니다'. 일본에 가기 전에 이미 토착왜구인데 어떻게 일본에 유학 갔다 와서 다시 친일파가 됩니까? 이게 말이 되려면, 친일파가 일본에 건너가면서 애국자로 거듭났다가 거기서 다시 친일파가 되어 돌아와야 합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냥 감정이 격해져서 말실수를 했다고 하면 될 것을....아마 이런 얘기를 하려고 했겠지요. '토착왜구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일본 유학파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 유학 갔다가 친일파가 되어 돌아옵니다'"라면서 "문인이라면 문장을 제대로 써야죠. 거기에 '무조건 다'라는 말이 왜 필요합니까? 그 낱말들이 들어간 이상 문장은 당연히 일본유학생은 무조건 다 친일파라는 식으로 읽힐 수밖에 없죠. 근데 그 잘못을 왜 애먼 언론에 뒤집어 씌우는지"라고 힐난했다.
그는 나아가 "사실 그의 발언의 끔찍함은 다른 데에 있습니다. 특별법을 만들고 반민특위를 설치해 인구의 '150만~160만'에 달하는 친일파들을 처단하자, 무서운 건 이 발상이죠. 도대체 그 수치는 어디서 나왔고, 특정인을 '친일파', '민족반역자'이라 판정하는 기준은 뭡니까?"라고 반문한 뒤, "'토착왜구'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데에 대한 문제의식은 아예 없어 보입디다. 그게 과거에 이견을 가진 이들을 '빨갱이'라 몰아서 탄압하던 독재정권의 행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네요. 극우들도 남한에 간첩이 수백만이니 색출해 처단하자고 하잖아요"라고 질타했다.
결론적으로 "이영훈의 국가주의나 조정래의 민족주의나, 어차피 뿌리는 같아요. 어차피 식민종주국에선 국가주의자가 곧 민족주의자입니다. 식민지였던 나라에서나 그 둘이 분리되지"라면서 "그 유치한 '해방전후사의 인식'도 이젠 시대에 맞게 개정할 때가 됐습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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