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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독도망언' 놓고도 우리-한나라 상호비난

적전분열 양상에 "거대 여당-야당이 이래서야..."

사학법 개정을 놓고 여야간 갈등으로 국회가 파행되고 있는 가운데 오랜만에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 외무성의 "한국의 독도지배는 불법점거"라는 발언 때문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같은 내용을 말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비난을 잊지 않는 적전분열 양상을 보여 보는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우리당 "한나라당 정상회담 제안후 고이즈미 망언 나와"

열린우리당의 우상호 대변인은 27일 국회 브리핑에서 "독도는 실효적 지배를 인정할 수 없고 불법 점거상태라는 판단과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로 끌고 간다는 오래된 일본의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일본의 계획적이고 점진적인 도발 의도를 우리가 이미 읽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우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지난 26일 한일 정상회담을 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은 중대한 실수였다"며 "그 발언에 이어 고이즈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지 않으면 한국이 후회할 것이고 말했고, 한나라당은 일본의 의도에 협조한 꼴이 되었다"고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공세를 시작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대권후보들에게 "결국 다음 대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미일 우파세력의 연합을 시도한 결과 일본의 극우정치인과 극우세력이 한국에 대한 도발의도를 보다 과감하고 용기있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한 꼴"이라며 "개인적인 견해로 한나라당의 우파 세력이 미국의 우파 정치인과 연합하는 것은 어쩌면 국익에 도움이 되지만 한국의 우파 세력이 일본의 우파 정치세력과 연합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노대통령은 '다케시마'라 불렀다"

한나라당도 일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일본의 발언은 비이성적 망언이고 총성 없는 침략이고 도발행위"라며 "이는 시비를 거는 정도가 아니라 싸움을 하자는 것이고 40년 한일 우호관계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독도문제에 대한 우리당의 공세에 대해 "호재라고 생각해 열린우리당이 공세를 펴는 것 같은데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분쟁이 있는 섬을 '다케시마'라고 불렀는데 이런 나라가 어디 있나"라며 "그런데 이제 와서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하다니 한심하다"고 비꼬았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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