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캠프가 경부 운하보고서가 수자원공사 간부를 통해 뉴라이트 단체 간부인 결혼정보업체 대표 김현중(40)씨와 또다른 뉴라이트 간부 장재완씨를 거쳐 언론에 전달됐다고 주장,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명박측 "수공간부→김현중→장재완→박근혜 캠프?"
박근혜 캠프의 '대운하 보고서 변조-유통설'을 제기해온 이명박 선대위의 정두언 의원은 24일 수자원공사 김상우 기술본부장(55)이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 동기생인 결혼정보업체 퍼플스의 김현중 대표에게 대운하 보고서를 건넸다는 경찰 수사 결과와 관련,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건에 연루된 김현중 대표와 ‘박근혜 캠프 사람’으로 알려진 장 모 씨가 뉴라이트청년연합 공동대표로 알고 있다”며 “보고서를 ‘한 사람’에게만 줬겠냐”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그런 정보를 혹시 박근혜 캠프 내부에서 들은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그래서 얘기를 못하는 것이다. 누가 얘기했다고 내가 말하고 다니면 되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명박 선대위의 박형준 대변인도 25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정두언 의원의 주장을 전하며 거듭 동일한 의혹을 제기했다.
박근혜측 "뉴라이트청년연합은 친이명박 성향"
이명박 캠프가 지목한 문제의 뉴라이트 간부는 장재완 뉴라이트청년연합 상임대표. 수자원공사 보고서를 장재완 대표에게 전한 김현중 퍼플스사 대표도 뉴라이트청년연합 공동대표 중 한명이라고 이명박 캠프측은 주장하고 있다. 뉴라이트청년연합은 2005년 12월 발족한 뉴라이트전국연합 산하 청년조직으로, 김현중씨는 장재완 상임대표와 함께 12명의 공동대표 중 한명으로 선출된 것으로 알려진다.
장재완 대표는 이와 관련, “김현중씨가 회원이기는 하지만 회비도 제대로 내지 않고 회원교육에도 나오지 않았다. 공동대표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연루설을 일축했다.
지난 2005년 12월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뉴라이트청년연합 창립대회'에서 청년연합 상임대표들이 임명장을 받은 후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캠프측은 연루설의 또다른 증거로 문제의 장재완 뉴라이트청년연합 대표와 박근혜 캠프의 이성헌 조직총괄단장과 친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성헌 단장은 이와 관련, “그 사람이 ‘박 전 대표를 좋아한다’고 떠들고 다닌다는 소리는 들었다”면서도 “뉴라이트청년연합을 얘기하는데 그 하부조직은 ‘친이’(친 이명박) 성향인데 보고서를 우리한테 줬겠느냐”고 일축했다.
한편 수자원공사 김 모 본부장으로부터 문건을 넘겨받은 결혼정보업체 퍼플스의 김현중 대표는 서울 강남 청담동에 사무실을 두고 ‘유학파 및 상류층 결혼정보회사’를 표방하며 최상류층 우량고객을 주로 상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퍼플스는 전직 대통령 손녀와 K그룹 손자의 결혼을 성사시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