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정경심 부부에 미안하고 진중권에 안타까워"
"내 모든 것 버려 학교가 생존할 수 있다면..."
최 총장은 이날 ‘총장직을 떠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오늘 아침 아버지 묘소에 다녀왔다. 술 한 잔 올리고 아버지의 유지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지고 내려 왔다. 이제 총장을 그만두려 한다. 미련이 없을 수야 없지만 그만 미련을 버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일일이 거명할 수 없지만 저로 인해 불편하고 불쾌하셨던 모든 분들에게 사죄드린다”면서 “특히 이번 일로 진중권 교수가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많이 힘들었을 거다”라고 진 교수에게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여러 경로를 통해 진 교수를 쫓아내라는 요구가 있었다. 그 때마다 대학에는 보수에서 진보까지 다종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일축하곤 했다. 지금도 이러한 저의 신념은 변하지 않았다"며 그간 진 교수 사퇴 압박이 상당했음을 밝히며 "그래서 진 교수를 존경했고 동시에 반대의 극단에 있는 교수님들도 사랑했다. 앞으로도 진 교수님은 저의 퇴진과 상관없이 하고 싶은 공부 열심히 하시고 좋은 저작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시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25여년간 저는 지방중소도시 영주에서 참으로 험난하게 학교를 경영했다. 지방과 지방대학에 대한 터무니없는 차별과 홀대 속에서도 학교를 유지·발전시키기 위해 교수·직원 그리고 재학생·졸업생 모두가 열심히 뛰었다.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며 "하지만 지금 우리 동양대학교는 저로 인해 곤경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저의 모든 것을 버려서 학교가 생존할 수 있다면 저는 그 길을 갈 것이다. 400여 교수·직원들의 생계에 영향을 미친다면 저의 양심과 체면 따위는 한낱 티끌에 불과할 것이다”라며 “이제 저는 동양대학교 총장에서 물러난다. 저에 대한 질타와 비난 모두 달게 받겠다. 도덕적 책임 절대 회피하지 않겠다”라며 학교에 더이상 부당한 압박이 가해지지 않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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