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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 시비, 내달 3일 도라산역서 제막식

통일시 '잠꼬대 아닌 잠꼬대' 철재로 엮어 통일 기원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앞장섰던 고(故) 늦봄 문익환(1918~1994) 목사의 통일정신과 문학정신을 기리는 시비(詩碑)가 건립된다.

'문익환목사 시비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장영달 열린우리당 의원)는 26일 내달 3일 오후 4시 경기 파주시 도라산역에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 장영달 늦봄시비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 문 목사 부인 박용길 장로, 시인 고은씨,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효림 스님 등 관계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늦봄' 문익환 목사 시비 건립 제막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특히 이날 제막식에 문 목사와 살아 생전 교분이 두터웠으며, 이후 햇볕정책 추진과 함께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끄는 등 대북관계 개선에 앞장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초청할 예정이다.

가로 2백40㎝, 세로 1백84㎝ 크기에 오석(烏石)과 철재로 구성된 시비는 작고한 문 목사가 방북전에 지었던 통일의 시 '잠꼬대 아닌 잠꼬대'를 철재 엮음 형태로 시어(詩語)를 형상화 했다.

추진위는 일생을 통일운동을 위해 살다간 문 목사의 지극한 통일 염원이 담겨 있는 시 '잠꼬대 아닌 잠꼬대'의 "난 올해 안으로 평양으로 갈 거야/기어코 가고 말 거야 이건/잠꼬대가 아니라고 농담이 아니라고/이건 진담이라고//누가 시인이 아니랄까봐서/터무니없는 상상력을 또 펼치는 거야/천만에 그게 아니라구 나는/이 1989년이 가기 전에 진짜 갈 거라고/가기로 결심했다구”라는 시구를 엮은 시비의 조감도도 공개했다.

추진위는 "기단석에는 문 목사의 두상과 연보, 시비건립기금 기탁자 명단 등이 들어가 있으며, 이 시비는 화가 임옥상씨가 ‘말씀’이 땅으로부터 불꽃처럼 솟아오르는 듯한 형상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올해가 6.10항쟁 20주년인데다 최근 경의선 열차가 시험운행되는 등 남북간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다"며 "평화통일의 상징지인 도라산역에서 통일운동의 선구자였던 문익환 목사를 기리기 위해 시비를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1918년 6월 만주 북간도에서 태어나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앞장섰던 문 목사는 방북 후 투옥되는 등 1993년까지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수차례 투옥되는 고초를 겪었고, 1994년 1월18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도라산역에 세워질 고 늦봄 문익환 목사 시비 조감도 ⓒ 문익환목사 시비건립추진위원회
김홍국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0 0
    봄향기

    https://youtu.be/qaqvPsGXO2k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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