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디폴트'에 국내 주가 15개월래 최저치 급락
'터키발 국제금융위기' 우려, 아시아 등 세계로 급확산
터키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나 '베이징의 나비 날갯짓이 마이애미에 태풍을 몰고오듯' 톱니바퀴처럼 물고물린 세계경제에 일파만파의 후폭풍을 몰고오는 양상이다.
터키 은행규제감독국(BDDK)은 12일(현지시간) 자국 은행들에 외국 투자자와의 외화·리라화 스와프 거래와 현물·선물 외환거래 등 유사 스와프 거래를 해당 은행 자본의 50%까지만 허용한다고 밝혔다. 리라화 가치가 연일 폭락을 거듭하자 폭락의 주범으로 스와프 등 헤지 거래를 하는 서방의 핫머니를 지목한 뒤 사실상 외환거래 통제에 나선 것.
터키 리라화는 지난 10일 장중 23%나 폭락한 데 이어 13일에도 장중 역대 최고치인 달러당 7.24리라까지 치솟는 등 패닉적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리라화는 장중에 연초대비 84%나 폭락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환율과 주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34포인트(1.50%) 내린 2,248.4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5월 4일(2,241.24) 이후 1년 3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사흘째 '팔자' 행진을 이어간 외국인은 1천723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36억원, 1천2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더 커 29.16포인트(3.72%) 폭락한 755.65로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0원 오른 1,133.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역시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가 2% 떨어진 21,857.43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2.1% 하락했다.
인도 루피화도 환율이 달러당 69.62루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랜드화는 달러 대비 가치가 한때 10% 넘게 폭락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중국 위안화 가치도 역내 시장에서는 0.4% 하락했고, 호주 달러 가치 역시 0.3%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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